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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성희롱' 파장 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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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성희롱' 파장 크기는?

[김종배의 it] 관건은 MBC…냉정히 영상만 공개하면 된다

공통점이 너무 많다.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서 경쟁을 벌이는 정몽준 후보와 정동영 후보가 졸지에 동병상련을 겪게 됐다. 용호상박의 대결이 아니라 유유상종의 조합을 이루게 됐다.

4년 전 17대 총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노인폄훼 발언을 해 곤욕을 치렀다. 4년 후 18대 총선에선 정몽준 후보가 여기자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두 사건 모두 CBS '노컷뉴스'가 일보를 전한 사건이다.

4년 전엔 파장이 컸다. 탄핵 뒷바람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열린우리당이 정동영 후보의 노인폄훼 발언 한 마디에 제동이 걸리더니 과반의석을 겨우 턱걸이 하면서 총선을 끝냈다. 당사자인 정동영 후보는 이 탓에 금배지 다는 걸 포기해야 했다.

성희롱 파장? 관건은 MBC에 있다

4년 후의 성희롱 파장이 얼마나 번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몽준 후보가 정동영 후보를 월등히 앞서왔고, 한나라당이 (절대)과반의석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결과가 여럿 있었기 때문에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모르는 일이다. 4년 전에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 초과달성하는 게 식은 죽 먹기처럼 여겨지다가 노인폄훼 발언 하나로 겨우 두 석 초과하는 데 그친 경험이 있다. 두고 볼 일이다.
▲ ⓒ프레시안

지금 짚을 건 관건이다. 정몽준 후보 성희롱 논란의 파장 크기를 좌우할 요소다.

MBC에 달려있다. 정몽준 후보가 여기자를 성희롱했다는 문제의 영상을 확보하고 있는 곳이 MBC이고, 성희롱 당했다는 여기자가 소속된 곳이 MBC다. MBC가 입장을 밝히느냐에 따라, 문제의 영상을 공개하느냐에 따라 파장의 크기는 달라진다.

확인할 건 원칙이다. MBC가 결정을 내리는 데 기준이 될 원칙이다.

전언에 따르면 고민이 적잖다고 한다. 정몽준 후보의 경쟁자인 정동영 후보가 MBC 출신이란 점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살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해 못할 고민은 아니지만 중요한 고려요소는 아니다. 색안경을 끼고 볼 사람도 별로 없다. 이미 다른 언론에 의해 논란이 제기됐고 당사자인 정몽준 의원이 해명을 한 상태다. MBC는 건조하게 영상을 공개하면 되고 냉정하게 입장을 밝히면 된다.

보도원칙 따르면 그만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언론이 입만 열면 읊조리는 국민의 알권리 충족 차원에서 보면 그렇다. 유권자의 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언론이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증하는 건 의무다. 정몽준 후보의 성희롱 논란이 의무 공개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그냥 보도 원칙을 충실히 따르면 되는 일이다.

이렇게 보면 관건은 MBC에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MBC가 공개하고 난 후가 관건이다. 다른 언론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4년 전 노인폄훼 발언 때에 준해 보도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그 여하에 따라 파장의 크기와 여론의 강도가 달라지고 MBC의 처지가 달라진다.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질지, 아니면 천군만마를 얻을지가 좌우된다.

* 이 글은 김종배의 뉴스블로그 '토씨(www.tosee.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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