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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공안 사찰 시대로 회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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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공안 사찰 시대로 회귀하나"

운하반대교수모임 "성향조사 즉각 중단하고 사과하라"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전국교수모임(운하반대교수모임)' 참가교수들의 성향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치사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특별한 의도나 상부의 지시가 있었던 게 아니라 일상적 정보수집 활동"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운하반대교수모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미 서울대, 충남대, 가톨릭대, 한남대, 목원대, 안동대, 한국해양대 등에서 참여교수에 대한 성향 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활동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운하반대교수모임은 30일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이번 조사가 80년대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에서 자행했던 주요 민주인사에 대한 공안 사찰과 본질에 있어 다르지 않다고 규정한다"며 "운하반대교수모임에 참여한 전국의 2500명 이상의 교수들은 이번 성향조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지시하고 기획한 주체를 밝히고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성향조사, 반대여론 확산 막으려는 조직적 활동"
  
  '운하반대교수모임'은 성명에서 "우리는 정치적인 의도도 특정집단의 이해관계도 배제하고 객관적인 연구 활동을 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참여한 교수들의 성향을 조사하겠다는 것은 한반도대운하에 대한 학자적인 양심의 소리를 사전에 막아내려는 정치공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성향조사는 우리 대학교수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소신 있는 행동을 제약함으로써 반대여론의 확산을 막으려는 의도적인 기획에서 비롯된 조직적인 활동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민주주의 사회는 누구나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으며, 그것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여론을 형성함으로써 정책과 정치로 구체화되는 사회"라며 "우리 국민은 성숙한 민주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현 정부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대와 사회에 역행하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정부가 진정 우리 국토와 경제를 근본적으로 개편할 대운하사업을 추진할 의도가 있다면 운하사업의 명확한 구상과 추진내용을 밝히고 공개적으로 연구하고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 국토는 위정자의 것이 아니며 우리의 강은 곡학아세를 일삼는 전문가들을 위해서 흐르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무시한 채 진행하고 있는 이번 성향조사는 우리 대학교수들의 학문과 표현 그리고 양심의 자유를 제약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물론 우리 교수들은 이 같은 권력의 부당한 행위에 결코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며 "보다 정확한 정보와 자료에 기초하여 운하의 타당성 여부에 대한 심층적인 검증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정부에 대해 다시 한 번 참여교수에 대한 성향조사를 즉각 중단할 것과, 책임 있는 당국자의 공식적인 사과를 준엄하게 요구한다"고 재차 밝히며 "또한 공안정국으로의 회귀는 온 국민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인식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 성명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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