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책임져라."
금속 노동자도 서비스 노동자도, 40대 중반의 남성 정규직 노동자도 20대 후반의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도, 한 목소리였다. 일터의 울타리와 업종의 다양함을 넘어 노동조합의 조합원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외치는 목소리였다.
검은 기름 덩어리로 주민들의 주름과 호흡기 질환만이 깊어가는 태안반도와 똑같은 백혈병으로 잇따라 사람들이 죽어가는 '죽음의 공장' 삼성반도체, '한 사람은 있는데 누군지는 모른다'는 황당한 결론으로 끝나버린 삼성 노동자 위치 추적 사건, "감시와 미행 뿐 아니라 납치까지 벌어진다"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대해 한 목소리로 "삼성의 책임"을 캐물었다.
비록 삼성 특검이 삼성그룹의 3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이라지만, 이들은 "특검을 못 믿겠다"고 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일을 '삼성 장학생'이 판치는 검찰들만 모른다"고도 했다. 마침 이날은 삼성 특검팀이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이 차명으로 관리한 3조 원 가량이 모두 이건희 회장 개인 돈이라는 결론을 내린 날이었다.
과연 대한민국은 이들의 외침에 화답해 삼성이 책임지도록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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