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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효 "盧대통령에게는 여전히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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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효 "盧대통령에게는 여전히 기대"

[현장] 국회앞 파병철회 1인시위 "17대국회 실망"

연예인 중 집회 무대에 자주 얼굴을 드러내는 연기자 권해효씨가 파병철회에도 적극 나섰다. 권씨는 1일 오전10시 국회앞에서 '파병 철회' 1인 시위를 1시간동안 진행했다. 권씨의 1인 시위는 지난달 29일 가수 신성우씨에 이어 두 번째다.

권씨는 이번 1인 시위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국익 즉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후손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씨는 이어 "파병은 분명 위헌적이며 개혁적이라고 생각됐던 17대 국회가 기대만큼의 활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권씨는 "일반국민들이 전쟁을 비디오 게임처럼 보는 데 익숙해져 탄핵 때보다 절박함과 섬짓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촛불집회 참가자가 탄핵무효 때보다 적은 이유를 말했다.

하지만 권씨는 일각의 노무현 대통령 퇴진 주장에 대해서는 "이번 문제(파병)가 참여정부 전반의 성격을 규정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 "노무현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해서 여전히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해효씨와 프레시안의 일문일답이다.

***"국익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걸 후손에게 알려주고 싶다"**

파병에 반대하는 이유는?
- 국익이 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국민의 생명보다 소중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자식들에게 국익 즉 돈보다 중요하고 지켜야 할 가치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파병은 위헌이다.

파병을 위헌이라고 보는 이유는?
- 파병지, 규모, 예산도 하나도 정해지지 않은 동의안을 통과시킨 것 자체가 위헌이다. 또 이라크 사람들의 요청도 없었을 뿐더러 이번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국제사회도 동의하지 않았다. 침략적 전쟁을 부인하는 것이 우리 헌법 정신이 아닌가.

신성우씨는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장소를 국회 앞으로 잡은 이유는?
- 최근 고 김선일씨 국정조사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두고 정당간 갈등을 보이고 있다. 이는 추태다. 하루빨리 진상조사를 해야하는 시급한 마당에 당리당략이 무슨말인가.

또 16대 국회때 국민을 분노로 몰아넣은 비리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이 도대체 17대 국회에서 재반복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국민은 한달 반 전(총선)에서 개혁을 부르짖는 후보들에게 표를 던졌다. 17대 국회의원들 다시 한달 반전 자신들의 말들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개혁적이라고 생각했던 의원들이 입을 닫고 있다"**

파병문제와 관련해서 국회는 16대와 17대 달라진 것이 없다. 다른 개혁 정책에서는 '말바꾸기'가 있었지만, 파병문제만큼은 파병강행 그 이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 지적이 옳다. 내 말은 17대 국회는 새로운 초선의원 그것도 개혁성향의 의원들이 대거 포진했다. 17대 국회가 파병문제에 대해서 16대와 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파병반대에 적극 나서야 될 국회의원들이 입을 닫고 있다. 이 부분을 지적한 말이다.

파병철회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이번 문제 해결의 열쇠는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 하다. 이 의견은 어떠한가?
- 해결의 열쇠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있을 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정부가 나서서 파병철회를 결정하겠는가. 오히려 국회가 먼저 파병철회결의안을 상정·통과 시키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판단한다. 국회 앞에서 1인시위를 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기도 하다.

파병철회 관철 방법 중 국회를 통하는 길이 지름길이라고 했다. 정부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 그렇다.

탄핵무효 촛불집회 때보다 파병철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 그 원인을 뭐라고 생각하나?
- 대통령 탄핵 때와 파병은 국민들이 느끼기에 그 강도와 절박함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탄핵 때는 정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개혁 흐름이 일순간에 뒤틀릴 수도 있다는 공포와 두려움이 피부로 와닿았지만, 파병이나 전쟁은 그 정도로 느끼지 않는것같다.

***"탄핵만큼 국민들이 전쟁의 섬짓함을 피부로 느끼지 못해"**

전쟁과 파병은 생명이 달린 문제다. 그럼에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 걸프전 때 CNN 방송을 중심으로 전쟁관련 보도가 마치 비디오 게임을 연상시켰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이해하기 전에 폭탄이 어디에 얼마나 정확히 떨어졌는지 등에 더 관심을 가지는 등 전쟁을 비현실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판단한다.

30일 광화문 촛불추모대회에서 마지막 시민발언자가 말하길, 정부에 더 이상 파병철회를 읍소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는 노무현 퇴진 구호를 외치자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 최근 개인 일정이 바빠서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못해 현장 분위기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참여정부, 혹은 노무현 대통령 퇴진 구호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파병문제를 참여정부의 성격 전반을 아우르는 문제인지 아니면, 개혁정책을 추진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결정하는 것인지는 좀더 고민해봐야 하지 않겠나.

***"참여정부 아직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또지금껏 파병철회 촛불집회에 최대 1만여명이 모였다. 탄핵무효의 수십만 보다는 절대적으로 적은데, 혹자는 탄핵무효 촛불집회 때 핵심 참가자인 노사모나 국민의 힘이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의견은?
- 글세 노사모 분들이랑 이야기를 자주 나누지 않아서 그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른다. 노사모나 국민의 힘이 참여하지 않아서 대오가 적다기 보다는 오히려 앞서 말한 일반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기에 탄핵 때보다 적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판단한다.

덧붙여 말씀드리면, 우리 국민들은 필요이상으로 정치적이다. 정치인의 고민마저 대신하고, 정치인을 이해하려고 한다. 나는 국민은 원칙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이면 대통령이면 뭔가 특별한 정보와 사연이 있겠지 라며 미루어 짐작하고 동조하는 자세는 그만 버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들은 공포의 정치에 너무 익숙해 있다. 온갖 위기설에 중독되어 있다. 파병을 철회하면 과연 우리 호주머니에서 무엇이 나갈지 알 수 없다. 국민들은 모르면서도 그냥 정부가 '국익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면 쉽게 동조한다. 이런 태도를 버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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