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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권력투쟁, 이재오 완패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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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권력투쟁, 이재오 완패로 끝나나

[김종배의 it] '형님' 저격 미수사건, 그 결과는?

이재오 의원의 출마 여부는 더 이상 관심사가 아니다. 그는 패했다. 그의 출마 여부는 판정패와 KO패를 가를 뿐이지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 아니다.

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태도는 완강하다. 오늘 후보등록이 시작되면 한 달음에 달려가 등록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이상득 부의장으로 기우는 힘

관철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의 동반 불출마 주장(설)이, 그리고 공천자 55명의 이상득 부의장 불출마 요구가 먹혀들지 않았다는 얘기다. 외면당했다는 얘기다. 이상득 부의장이 완고하게 버틴다는 얘기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재오 의원과 공천자 55명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얘기가 된다.

중간결론은 아주 간단명료하다. 힘의 균형관계가 깨지기 시작했다. 권력의 힘이 이상득 부의장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고 있다.
▲ ⓒ프레시안

여기서 멈출 것 같지가 않다. 이 쏠림현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상득 부의장 불출마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공천장 반납도 불사하겠다던 55명의 공천자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우리의 모든 행동은 총선 이후에 평가받기로 하자"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고, 집단 성명에 서명하지 않은 다른 수도권 공천자들은 이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반면에 경북 공천자들은 이상득 부의장 불출마 반대 입장을 밝히고 서명작업에 들어갔다. 이상득 부의장의 세력기반인 영남 공천자는 똘똘 뭉치고 있고 이재오 의원의 세력기반인 수도권 공천자는 위축·분열되고 있는 것이다.

당권은 물 건너간 것과 진배없다. 이번 불출마 파동으로 단단히 화가 난 이상득 부의장이 이재오 의원의 손을 들어줄 공산은 크지 않다. 이재오계의 세력이 막강해 좋든 싫든 연합하지 않을 수 없다면 또 모를까 이번 파동을 계기로 세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마당에 굳이 이재오 의원을 품을 이유가 없다. 더구나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 몰려있는 이재오계 공천자의 일부가 생환하지 못한다면 세 위축현상은 더 가속화될 것이 뻔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당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박근혜계를 다독여야 한다. "당을 바로 잡겠다"고 선언한 박근혜 전 대표가 분란의 발화점이 되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라도 이재오 의원을 당 간판으로 올리는 건 피해야 한다. 오히려 반박근혜의 선봉장이었던 이재오 의원을 제어함으로써 "당을 바로 잡겠다"는 박근혜 전 대표의 전선을 흐트러뜨려야 한다.

이재오에게 반전카드가 있을까?

남은 관심사는 하나다. 그냥 주저앉을 이재오 의원이 아니다. 그에게 전세를 일거에 뒤집을 수 있는 반전카드는 없는 걸까?

웬만한 어림으로는 짐작하기 어렵다. 어렴풋하게 짐작할 수 있는 건 정공법 외에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이다. '강'에는 '강'으로 맞서는 방법, 이상득 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강제'할 수 있는 더 강력하고 확실한 이유와 명분을 확보하는 길이다. 하지만 어렵다. 그 순간 판은 더티 게임으로 흐를 뿐 아니라 한나라당 전체에 미치는 역효과가 크다. 그리고 이런 문제보다 더 큰 문제, 즉 '형님'을 거꾸러뜨린 데에 대한 '동생'의 격노를 살 공산이 너무 크다.

현재로선 답이 없다. 어림짐작으론 그렇다. 순리대로 일을 풀자면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다이나믹 코리아'에 걸맞는 '다이나믹 정치판'이니까 때를 기다리면 틈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일까. 이재오 의원이 총선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는 뉴스가 전해진다.

하지만 이것도 여의치가 않다. 때를 기다리려면 금배지를 달아야 하고, 그러려면 총선전에 뛰어들어 이겨야 하는데 여론조사 결과는 좋은 소식을 전하지 않는다. 게다가 금 같은 선거운동 시간 이틀을 이미 허비한 상태다.

* 이 글은 김종배의 뉴스블로그 '토씨(www.tosee.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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