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차명 주식' 확인…미술품 구입 일부 사용

특검, 실소유주 확인위해 계좌 추적…이학수 소환 조사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9일 삼성 전.현직 임원 12명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16.2%) 가운데 일부가 '차명(借名) 주식'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차명 주식이 이건희 회장 일가의 소유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계좌추적을 진행하는 한편 전략기획실 임원과 핵심 계열사 임원 등을 상대로 입증자료를 모으고 있다.
  
  윤정석 특검보는 "삼성생명 개인주주 12명 중 일부의 주식이 차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일부 자금이 미술품 구입에 사용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삼성생명 개인주주들의 배당금이 현금화된 과정을 면밀히 추적 중이며 이 자금의 출처와 조성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윤 특검보는 차명주식 보유자로 확인된 특정 임원의 해당 주식 가운데 얼마가 차명주식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전체를 의심하고 있다"고 말해 '차명주식 보유'가 그룹측의 공모ㆍ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규명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특검팀은 전날 이현숙 국제갤러리 대표를 소환해 삼성생명 주식 배당금 일부가 국제측으로 입금된 경위를 조사했으며 '삼성 비자금'이 미술품 구입에 사용된 의혹을 캐물었다.
  
  특검팀은 서미갤러리에 대해서도 비슷한 의혹을 수사 중이며 관련 조사가 일단락되는 대로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을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이학수 삼성 전략기획실장(부회장)을 이날 오후 네 번째로 소환해 비자금 조성ㆍ관리 의혹과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며 삼성그룹 임직원 몇명에 대해서도 출석을 요구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