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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도 反韓감정 급속확산, 경제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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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도 反韓감정 급속확산, 경제 초비상

사우디교민 위협 급증, 정부 "사우디교민 철수령", 재계 "위기상황"

민주노동당 의원단 및 당직자들이 27일 사디아라비아 교민 김만석씨에 대한 납치 의혹을 폭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즉각 납치 시도가 아니었다고 부인했으나, 당사자인 김만석씨는 무장괴한의 위협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사우디의 반한(反韓)감정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도 교민들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해 교민들의 철수를 권고하기로 해, 우려했던대로 한국이 중동지역에서 '축출'되기 시작하는 양상이다.

***10일경, 사우디에서도 한국인 납치기도사건 발생**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의원등은 27일 오전 김선일씨 빈소가 마련된 부산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지 교민의 증언을 바탕으로 지난 6월초순 경 사우디아라비아 거주 교민 납치 기도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권의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사우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거주하고 있는 태권도 사범 김만석씨(33)집에 아랍인 괴한 4명이 침입을 시도, 김씨 인적사항과 차량을 탐문하고, 다음날인 11일 또다시 이들이 김씨 집을 침입 기도, 이에 김씨의 가정부가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은 주사우디아라비아 한국대사관 직원 박 모(국정원 서기관) 등은 김씨에게 차량 교체 및 이사를 권유했다.

권영길의원은 "중동지역 교민을 대상으로 하는 납치 기도 사건은 비단 김만석씨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악화되고 있는 중동지역의 반한 감정 및 테러위협에 대한 대사관과 정부의 적극적 대응과 현지 주민에 대한 안전조치 강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민노당 주장과 달리 납치 시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한 뒤 "사우디 대사관측이 김 사범과 가정부가 12일 이 사실을 인근 경찰에 신고한 사실을 알려왔으며 대사관측은 사건 경위를 청취하고 김 사범에게 당분간 거처를 옮겨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것을 강력히 종용했다"고 해명했다.

***김만석씨 "사우디인들의 한국 감정, 파병 소식후 흉흉해져"**

피해 당사자인 김만석씨는 28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납치 의혹과 관련, "국내언론 보도가 다소 과장된 것 같다"면서도 신변의 위협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에서 10년째 태권도사범을 하고 있다는 김씨는 "나의 신상을 잘 알고 있는 무장괴한이 가정부에게 내가 차를 주차하고 있는 장소, 내가 운동을 다니고 있는 곳 등을 물었다"며 "아마도 사우디인 등 중동인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는 외국인거주지역에 들어가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 나의 차량을 이용해 폭탄테러 등을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김씨는 "신변의 위협을 느껴 곧 가족들과 함께 사우디에서 출국해 본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라며 "이미 상사 등은 가족들을 귀국시킨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한국이 이라크에 추가파병을 하기로 방침을 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몇달사이에 한국에 호의적이던 사우디인들의 감정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며칠 전 한 교포는 사우디인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봉변을 당했고 한 교민은 자가용 창문이 부서지기도 했다"고 현지의 험악한 분위기를 전했다.

***외교부 "사우디에서도 필수요원외 모두 철수"**

이처럼 이라크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의 반한 감정도 급속히 악화되자, 외교부는 사우디 교민들에 대해서도 철수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최영진 외교부차관은 27일 "이라크에서는 완전철수, 사우디에서는 필수요원이 아니면 철수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위험지역에서는) 나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굳이 못나오면 안전대책은 전적으로 본인이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철수에 응하지 않은 교민이 화를 당할 경우 그 책임은 어디까지나 교민 몫이라는 주장이다.

사우디에는 그러나 현재 1천89명의 많은 교민이 거주하고 있어 우리 정부의 교민 보호 능력 등을 고려할 때 이들의 안전이 크게 우려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현재 원유수입량의 31%, 액수로는 연간 1백억달러이상어치를 사우디에서 수입하고 있어 교민들의 완전철수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반한 감정은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에도 심각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사우디에는 SK가스, 현대건설, 한국타이어, 삼성전자,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LG건설 등의 많은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대기업의 한 고위관계자는 "사우디등 중동지역의 원유수입량이 전체 수입량의 9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에서 반한감정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경제에 더없는 적신호"라며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를 원점에서 심각히 재고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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