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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민노당에 자금·인력 '올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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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민노당에 자금·인력 '올인' 선언

울산 등 5개 전략지역 집중…당비 1억원 납부

진보정당의 분열 이후 가속화하던 내부 갈등을 봉합시킨 민주노총(위원장 이석행)이 17일 민주노동당에 돈과 인력을 '올인(all-in)'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총선은 정치의 주체를 바꿔야 한다"며 "진정한 민생정치, 진보정치를 위해 2004년에 이어 2008년에도 노동자가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단 입당, 총선 전까지 1만 명으로 확대"
  
  '노동자 국회의원' 당선을 위해 민주노총은 울산, 창원, 거제, 광주, 경기 화성을 5개 전략 지역으로 설정하고 각 지역마다 별도의 선거대책본부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은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조합원 수가 많은 지역으로 울산에는 95개 노조 4만5377명의 조합원이 존재한다. 민주노총은 5개 전략 지역에 위원장, 임원의 교육과 현장 순회를 집중시켜 반드시 민주노동당 후보를 당선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이 민주노총은 이날 이석행 위원장 등 100명이 평생당원으로 가입하고 이들의 평생당비 총 1억 원을 민주노동당에 납부했다. 평생당원 가입 조합원 수는 1000명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이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민주노총 조합원의 '민주노동당 탈당 릴레이' 진화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기자 회견에서 "지난 4일 전북에서 256명의 조합원이 민주노동당에 집단 입당했고 11일에는 거제에서 150명이 집단 입당했다"며 "18일에는 300명의 창원지역 조합원이 집단 입당을 예정하고 있는 등 이 같은 '집단 입당 운동'은 총선 전까지 1만 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노조, 진보신당 비례 출마' 논란은 이어질 듯
  
  바로 얼마 전까지 산하 산별노조 및 연맹에서 '민주노동당 배타적 지지' 방침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민주노총의 내부 갈등은 일단 봉합되는 모양새다. 가장 먼저 '배타적 지지 철회'를 들고 나온 사무금융연맹이 대의원대회에서 2표 차로 무너진 이후 다른 산별노조와 연맹도 표면적으로는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이랜드일반노조 이남신 수석부위원장이 진보신당의 비례대표로 출마하기로 나서 내부 갈등이 깔끔하게 정리된 것은 아님을 보여줬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환경미화원 출신 홍희덕 전국민주연합노조 위원장을 민주노동당의 비례대표 2번으로 결정한 바 있다.
  
  두 번의 조합원 총회와 두 번의 표결 끝에 이랜드일반노조가 과반에서 2표 차로 진보신당에 비례대표 후보를 내기로 결정하면서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이 된 이랜드가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을 어긴 것이다.
  
  이에 대해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랜드 투쟁에 연대했던 비정규 단위들이 모두 반대 입장을 피력했음에도 이랜드노조가 진보신당 출마를 결정한 것은 비정규직의 대표가 아니라 이랜드노조의 대표일 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우문숙 대변인은 또 "이는 그동안 이랜드 투쟁에 헌신적으로 참여하고 유례없던 생계비 모금까지 했던 조합원의 마음과 비정규 노동자의 염원을 저버린 행위"라며 "진보신당도 이랜드 투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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