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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의 장관, 전문가 함부로 폄하하지 말라"

서울대 교수 381명, 정면 반박…"환경부 보고서부터 읽어보라"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서울대 교수의 운하 사업 반대 성명을 놓고 "전문적이지 못하다"고 비난하자, 해당 서울대 교수들이 이 장관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관련 기사 : 이만의 환경 "서울대 교수 운하 비판 '비전문적'")

"전문가의 행동을 함부로 폄하하지 말라"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 모임'은 13일 성명을 내 이만의 장관의 언행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들은 우선 운하 사업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의 전문성을 의심하는 이 장관 발언의 타당성을 따졌다.

이들은 "우리 모임의 공동 대표는 운하 사업과 관련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학자"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운하 사업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경제학, 지리학, 환경공학, 미생물생태학 등을 전공한 서울대 교수들이 공동 대표를 맡아 토론회,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행동을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이 함부로 나서는 것으로 폄하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어서 "이 모임의 381명 참여 교수 역시 서울대에 있는 다양한 전공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며 "이것은 건전한 상식과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운하 사업에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차분히 한 번 읽어보라"고 권고했다. (☞관련 기사 : 서울대 교수 381명 "한반도 대운하는 대재앙 부른다")

"환경부 자체 보고서 읽어보기는 했나?"

서울대 교수 모임은 이만의 장관이 지난 12일 쏟아낸 발언이 그간 환경부의 공식 입장과도 배치됨을 지적했다. 이들은 "이 장관이 환경부 내부의 의견, 보고를 검토했다면 어제와 같은 발언은 정말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 장관은 대통령에게 듣기 좋은 보고만 준비하기 전에 자기 자신이 얼마나 전문적 판단을 무시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제시한 환경부의 한 보고서는 '(운하 사업을 이유로) 팔당·잠실 상류 한강에서 취수하는 물을 북한강으로 이전할 때 취수량이 1일 400만 톤(t)이나 부족하고, 이전 비용은 3~4조 원이 든다'며 운하 사업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강변 여과 방식으로 바꾸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덧붙이고 있다.

찬성 측은 운하 사업으로 수질 문제가 제기되자 취수원을 북한강으로 이전하고, 취수 방식을 강변 여과 방식으로 바꾸자는 안을 내놓았었다. 환경부 보고서는 이런 방안이 아주 '즉흥적'이라는 사실을 정면 반박하고 있는 것. 해당 보고서는 심지어 "취수원 이전은 주민 반발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그 즉흥성을 꼬집기도 했다.

"찬반 공개 토론회부터 열어야"

서울대 교수 모임은 "우리는 이미 정부가 나서서 각계 전문가를 포함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위원회가 충분한 시간을 들여 운하 사업의 타당성을 철저하게 조사, 연구할 것을 촉구하면서 우선적으로 공개 토론회 개최를 제안했다"며 "이 장관은 '국민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자신의 발언에 충실하려면 공개 토론회부터 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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