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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의 환경 "서울대 교수 운하 비판 '비전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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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의 환경 "서울대 교수 운하 비판 '비전문적'"

환경단체 '발끈'…"그럼, '목사' 추부길 비서관이 전문가냐"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한반도 대운하 반대 여론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 장관은 최근 서울대 교수 381명이 낸 운하 사업 반대 성명을 놓고도 "국민을 설득할 만한 전문 지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직접 비판해 반발이 예상된다. (☞관련 기사 : "서울대 교수 381명 "한반도 대운하는 대재앙 부른다")

이만의 "서울대 교수들, 전문적이지 못하다"

이만의 장관은 취임 후 첫 번째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서울대 일부 교수들이 운하 사업에 반대 의견을 밝히고, 어떤 종교단체는 도보 행진을 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다 의미가 있는 행동이기는 하지만 국민을 설득할 만한 전문 지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서 "(언론 보도를 보면) 제목은 (대운하가) '대재앙'이라고 적혀 있는데 내용은 총론적인 것에 그치는 경우도 있었다"며 "앞으로 국민이 운하 사업에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환경부가 앞으로 운하 사업과 관련한 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과거와 달리 지금은 국민 의식 수준이 높아 이를 배제하고 국가의 주요 사업을 결정할 수 없다"며 "철저히 현장 점검을 해 운하 사업의 환경성 평가를 한 뒤, 만약 운하 사업이라는 '담장'이 문제가 있다면 허물도록 노력하겠으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담장에 벽돌 하나를 얹는 기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경제학자, 환경학자가 비전문가라고?"

이런 이만의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전국의 환경단체로 구성된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즉각 논평을 내 강하게 반발했다.

이 단체는 "이 장관의 발언은 한 달 전 신학을 공부한 추부길 청와대 비서관이 경제학, 환경학을 전공한 서울대 교수에게 '비전문가'라고 한 것과 비슷하다"며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경제성을 언급한 것을, 또 환경대학원에서 석·박사를 교육하는 교수가 환경문제를 지적한 것을 놓고 어찌 전문 지식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이어서 이규용 전 환경부 장관의 운하 사업 비판 발언을 언급하며 이만의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단체는 "취임한 지 채 1주일도 되지 않은 장관이 전임 장관의 경고를 포함한 운하 반대 여론을 전문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하는 게 과연 정당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규용 전 장관은 장관 재직 시절 "운하 사업은 한국에 경제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고 운하 사업을 강하게 비판했었다. 그는 "3000만 명의 식수원에 배를 띄우겠다는 발상은 환경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며 "운하로 홍수를 조절하겠다는 것도 집중 호우의 무서움을 모르는 터무니없는 생각"이라고 지적했었다.

"이만의 장관 물러나야…반대 여론 무시하다 심판 받을 것"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이명박 정부가 운하 사업을 비판하는 모든 이들을 비전문가로 호도하고, 운하 반대 여론을 '운하 실상을 잘 몰라서'라는 식으로 해석한다면 이 정부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 단체는 "국토 환경을 보전해야 할 부서 수장으로서 자격을 상실한 이만의 장관은 환경부 장관에서 물러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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