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품이 대박흥행을 하기 시작하면 적어도 4~5간 박스오피스 기사의 첫머리가 비슷해진다. 최근 경향이 딱 그 모양새다. <추격자>때문이다. 개봉 4주째를 지낸 이 영화는 현재 전국 360만 관객을 넘긴 상태이며 이런 추세대로라면 500만 관객은 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제 그만. <추격자>가 흥행을 그만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추격자>가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를 그만하자는 얘기다. 오해하지 마시길. <마이 뉴 파트너>가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주 흥행성적은 매우 실망스럽다. 청춘스타 조한선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비교적 작품 선구안은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작인 <열혈남아>부터 계속 '깨지고' 있다. 이런 걸 두고 불운이라고 부를 것이다. 상대역인 중견배우 안성기 씨에게도 이번 흥행성적은 다소 뼈아픈 수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흥행실패의 원인 가운데는 아무래도 과거 영화 <투캅스>의 동어반복이라는 느낌이 강해서가 뽑힐 것이기 때문이다. 안성기 씨는 <투캅스>의 주연이었다. 어쨌든 <마이 뉴 파트너>는 상대가 안될 것으로 보였던 <27번의 결혼 리허설>이나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에게조차 밀렸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다소 '치욕스러움'을 느낄 것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음에도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영화는 <밴티지 포인트>와 <바보>다. 두 작품 모두 개봉 2주를 경유하면서 70만 관객을 넘기고 있다. 특히 <바보>의 경우 개봉이 1년 넘게 미뤄져 온 작품이다. 뒤늦은 개봉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라면 꽤나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어쨌든 극장가가 지지부진하다는 얘기들이 많다. 톡 쏘는 영화들이 적다는 것이다. 새로운 영화를 기다리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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