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공천 결과 상관없이 주민 심판 받겠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에 나경원 의원을 전략공천했다'는 공천심사위원회의 발표 직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을 찾아 온 중구 현역인 박 의원은 "전략공천이라는 미명하에 제3의 인물을 선택한 공심위의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국민의 눈높이 따윈 안중에도 없고 오직 한나라당이 공천만 하면 당선될 것이라는 오만함의 극치"라고 당을 비난했다.
박 의원은 이어 "작년의 불행한 일(공천 헌금 수수 의혹 사건)은 당이 나쁜 의도로 자당 소속 의원을 음해했던 것이라는 사실이 다 드러난 일"이라며 "7월 최고위원회의 권유로 당에 복귀한 뒤 내 스스로 명예회복을 해야 하는데 다시 한 번 지역구 주민들의 심판을 받아 명예를 회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여부에 관해선 "주민들과 상의해봐야 하겠지만, 주민들의 심판을 받는 내 명예회복은 공천 결과와 상관없이 밟아야 할 순서"라고 말해 사실상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박 의원은 나 의원의 전략공천과 관련해 '계파 경쟁'에 희생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나는 친박도 친이계도 아니다"며 "어느 쪽도 챙기지 않는 사람은 결국 어떻게 되는지 스스로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공천 내정자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언론보도를 보면 (나 의원의) 송파병 공천 문제로 일부 공심위원이 퇴장하는 등 갈등을 겪었다고 하는데, 분쟁 지역에 있던 후보가 갑자기 공천되니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15대와 17대에 중구에서 당선된 재선 의원으로 무소속 출마시 중구 총선 판도에 상당한 혼전이 예상된다.
공천탈락 정진석, "납득 못 해" 칩거
한편 지난 대선 당시 국민중심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겼으나 지역구(충남 공주·연기) 공천에서 탈락한 정진석 의원은 외부와 연락을 끊고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당시 나를 영입해놓고 이제 와서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공심위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공심위는 "정 의원을 당에서 중용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정 의원은 "한 마디도 직접 들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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