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 찾아오면서, 관객들이 날씨처럼 가볍고 부담없는 코미디영화에 쏠림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3월 둘째주말(7~9일) 북미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코미디물이 대거 랭크된 것.'폭탄급으로 따분한 영화'' 멍청한 영화' 등 평론가들로부터 혹평을 한몸에 받았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BC 1만년>이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7일부터 9일까지 사흘 동안 이 영화는 3410개관에서 모두3573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매머드 등 거대 괴수 및 노예사냥꾼들과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모험을 그린 이 영화는 북미를 포함해 세계각국에서 총 61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인티펜던스 데이><고질라><투모로우>의 에머리히는 1억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이번 영화에서도 작품성보다는 '사이즈'에 연출승부를 걸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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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1만년 |
2위에 오른 작품도 평론가들로부터 비판받은 코믹물이란 점에서 <BC 1만년>과 비슷하다. 흑인 코미디언 마틴 로렌스가 대학 신입생이 된 자식 걱정에 안달하는 소심한 아버지로 등장하는 코미디물 <칼리지 로드 트립(College Road Trip)>이 1400만 달러를 벌어들여 <BC 1만년>의 뒤를 이은 것. 액션영화 <밴티지 포인트>는 750만 달러로 3위를 차지했고, 전주 박스오피스 1위였던 농구 코미디 <세미 프로>는 4위로 내려앉았다. 5위는 제이슨 스테이섬의 스릴러 액션 영화 <뱅크잡(The Bank Job)>.1971년 런던 로이드뱅크에서 실제 일어났던 대규모 강탈사건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비평가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603개관에서 571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5위로 개봉하는데 그쳤다. 지난 주말 북미 흥행성적은 <300>이 개봉 첫 주말에 7100만 달러를 벌어들였던 지난해 같은 주말보다 43%가 감소,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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