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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 갈등' 뒤에 '권력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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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 갈등' 뒤에 '권력 갈등'

44% 공천 완료…진통도 본격화

한나라당이 본격적으로 공천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이명박계-박근혜계의 암묵적 갈등 속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 공천 여부를 놓고 이명박계 내부의 갈등기류까지 표면화된 데다 당 지도부까지 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강재섭 "계파시각 공심위원 교체할 수도" 경고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계파적 시각의 공심위원은 교체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강 대표는 "일부 의원들 중에는 물론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지나치게 계파적 시각에서 줄곧 심사에 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물론 그런 취지는 아니겠지만 그런 냄새가 짙게 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특히 "공심위원이 공천심사 끝날 때까지 간다는 보장이 없다"며 "공심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교체할 수도 있다"고 경고를 하기도 했다.
  
  지난 주 이상득 의원이 공천 관문을 통과하면서 공천을 둘러싼 권력 갈등 양상이 표면화되긴 했으나, 당 대표가 직접 나서 공심위의 편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건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케 한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공천 과정에서 특정 계파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가세했다.
  
  당 내에선 강 대표와 정 최고위원의 화살이 이재오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243개 지역구 중 44%에 해당하는 106명의 공천자가 발표된 현재까지 이 의원 측의 입김이 일부 공심위원들을 통해 암묵적으로 공천과정에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강 대표의 강성 발언은 마침 이재오 의원의 측근인 진수희 의원이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7월 전당대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많은 생각과 경험을 공유한 분이 당을 이끌면 매끄러워지지 않겠느냐"고 '이재오 대표론'에 불을 당기면서 미묘한 해석으로 번졌다. 단순한 공천 갈등을 넘어 강재섭-정몽준-이재오 등 2인자 그룹 사이의 권력 경쟁이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논란 속에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를 통해 1차 내정된 공천 후보자 71명 중 4명이 '보류' 결정을 받는 일까지 발생했다.
  
  강 대표는 한편 공심위에 '보안 유지'를 각별히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일부 공심위원이 친박근혜계인 송영선 의원의 공천 탈락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송 의원이 강하게 반발한 것과 무관치 않다.
  
  강 대표는 "공심위에서 확정된 분들은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해야 최종확정이 된다"며 "확정된 분들에 대해 발표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그 중에 조금 압출을 해서, 또 상대후보와 누가 경쟁력이 있는가에 대한 여론조사를 해보는 등의 진행을 하는 과정에서의 내막이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강 대표는 이에 대해 "여론조사 대상이 2~3명으로 결정됐다 하더라도 그들 중에 반드시 (후보를) 한다는 법도 없고, 여론조사 결과 상대와의 경쟁력이 약하면 빠진 다른 사람을 넣을 수 있고, 아니면 좋은 사람을 구해서 전략공천을 할 수도 있다"며 "일부 공심위원들이 외부에 발설을 해 당에 갈등을 불러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천 44% 마무리
  
  한편 정종복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간사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인천, 경기 한 명씩과 충청, 호남지역 35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 후보자를 내정했다"며 "일부 결정되지 않은 충청, 호남 지역구 공천 후보자는 정밀여론조사 등을 통해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발표된 71명을 합쳐 총 106명이 공천 후보로 내정됐다.
  
  이날 추가로 발표된 인천 지역에서는 현역인 이윤성(남동갑) 의원에 대한 공천이 추가됐으며, 경기 지역의 남경필(수월 팔달) 의원도 공천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서울 종로, 강남지역 등 격전이 예상되는 곳은 전략공천 후보지로 분류돼 아직까지 공천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전략지역을 우선 선정해 당 최고위원회의 검증을 받은 뒤 후보자를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3차 공천후보 내정자 명단
  
  ◇인천-이윤성(남동갑)
  
  ◇경기-남경필(수원팔달)
  
  ◇충북-한대수(청주상당), 송광호(제천·단양)
  
  ◇충남-김태흠(보령서천), 이훈규(아산), 정덕구(당진)
  
  ◇대전-윤석만(동구), 이창섭(대덕)
  
  ◇전북-곽재남(전주완산갑), 김정옥(전주완산을), 최재훈(전주 덕진), 이종영(군산), 임석삼(익산갑), 김영배(익산을), 유병수(남원순창), 정영환(김제완주), 장용진(진안무주장수임실), 김종훈(고창부안) ◇전남-천성복(목포), 주봉심(여수갑), 심정우(여수을), 김기룡(순천), 김창호(나주화순), 김광영(광양), 장귀석(고흥보성), 채경근(장흥강진영암), 설철호(해남완도), 한남열(함평영광) ◇광주-김태욱(동구), 정순길(서구을), 노영복(남구), 이가연(북구갑), 김천국(북구을), 조재현(광산갑), 강경수(광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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