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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 번 해볼 만하다"고?

[김종배의 it] 여론조사 읽어보니…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턱없이 낮다. 49%대다.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오늘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그렇게 나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경향신문> 조사에선 49.1%, <한겨레> 조사에선 49.4%로 나왔다.

비슷한 기간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지지도가 각각 84.8%(1998년 2월 23일)와 71.4%(2003년 3월 29일)였던 것과 비교하면 정말 턱없이 낮은 수치다.

"해보나 마나"에서 "해볼 만하다"로 바뀐 민주당

민주당은 크게 반긴다. 대선 직후에 '총선은 해보나 마나'라며 울상을 짓더니 요즘은 '한 번 해볼 만하다'며 얼굴을 펴고 있다.

얼굴에 화색이 도는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한 부류가 경기 출신 의원들이다. <중앙선데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1월 중순 1차 조사를 한 8개 경기지역에서 지지율이 두 배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비쳐질까? 민주당이 심기일전하는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비쳐질까?
▲ ⓒ연합

나쁠 건 없다. 어차피 피해갈 수 없는 승부다. 경기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선수가 풀죽은 모습을 보이면 관중도 맥이 풀리는 법이다. 반대로 선수가 심기일전해 전투태세를 갖추면 경기는 박진감을 띤다. 유권자로선 나쁠 게 없다.

하지만 알아야 한다. 자기 마음가짐을 다잡는 것과 객관적인 전력을 진단하는 건 별개의 문제다.

<한겨레> 조사를 보면 멀어도 한참 멀었다. 한나라당 지지도가 47.8%인 반면 민주당은 13.9%에 불과했다. <중앙선데이> 조사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지지도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하지만 한나라당도 동반 상승했다. 지지도가 44.3%에서 55.2%로 올랐다.

민주당이 고무되기 전에 고심해야 하는 게 바로 이 점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빠지고 있지만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유지되거나 상승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빠지고 있지만 민주당은 그 음덕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힌트는 <경향신문> 조사 결과에 숨어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 대해 78.6%가 '잘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일시적이라는 얘기다. 두 달여 동안 보여준 모습에 실망하긴 했지만 최종 판정을 내린 건 아니라는 얘기다. 분발을 촉구하기 위해 회초리를 든 것이지, 냉소를 듬뿍 얹어 결별을 선언한 건 아니라는 얘기다.

고질적이라는 얘기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보다 민주당에 대한 염증이 더 크다는 얘기다. 이명박 대통령은 '초보'이니까 개선 여지가 있지만 민주당은 '중고'이기 때문에 리폼 여지가 별로 없다고 본다는 얘기다.

민주당으로선 '리폼' 만이 살 길

민주당으로선 다른 도리가 없다. 오직 한 가지 수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 환부를 도려내는 것, 이 것 외에는 다른 묘수가 없다.

관건은 공천이다. '중고' 정치인을 경기조율사인 '고참'으로 탈바꿈시켜야 하고, '고참' 주변에 '젊은 선수'를 배치해야 한다.

어제 오늘 나오는 얘기를 종합하면 한 고비는 넘긴 것 같다. 그동안 수도권 출마 종용을 받던 정동영 전 장관이 서울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강금실 전 장관의 경우 당에서 전략공천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면 '고참' 배치의 물꼬는 터지는 셈이다.

수도권 출마를 강하게 거부하는 박상천 공동대표가 남아있긴 하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정동영·강금실 두 사람의 서울 출마가 확정되는 순간 박상천 공동대표는 고립된다. 또 그만큼 공천심사위의 결단 여지는 넓어진다.

문제는 '젊은 선수'다. 이들의 배치 문제가 남아있다.

김홍업 의원이 그랬다고 한다. 수도권 출마 의사를 묻는 공천심사위원들 앞에서 말했다고 한다. "중진도 아니고 9개월 된 정치 신인이 어떻게 수도권 출마를 할 수 있나."

바로미터가 나왔다. 자칭 '정치 신인'이라는 김홍업 의원의 주장에 빗댈 수 있다. 공천심사위가 '젊은 선수' 즉 '정치 신인'의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를 보면 안다. 이 걸 보면 리폼 정도와 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알 수 있다.

* 이 글은 김종배의 뉴스블로그 '토씨(www.tosee.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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