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결국 이상득 공천…'개혁공천' 빛 바래

盧정부 장관 윤진식도 충북 충주에 전략공천

한나라당이 1차 공천후보자 66명을 발표했다. '공천배제' 논란이 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73. 포항남구울릉)은 공천후보자로 확정됐다.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안강민 위원장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공천, 개혁 공천, 실적 공천 3대 원칙 하에 후보자에 대한 면접, 서류심사, 여론조구사 등을 거쳤다"며 1차 공천후보자 명단을 발표했으나 영남 중진 물갈이 요구의 '핵심'인 이상득 의원이 살아남으로써 '개혁공천'은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

"이상득 몇 사람이 반대"

안 위원장은 "공천심사 기준으로 전문성, 도덕성, 당선 가능성 및 국가와 당에 대한 기여도 등의 항목에 따라 엄격한 심사를 했다"며 "1차로 발표하는 공천후보자들은 주로 단수 신청자와 복수 후보자 중 여론조사 결과 경쟁력이 월등히 우수한 후보자로 일부 선정했다"고 밝혔다.

'공천 배제' 논란이 일었던 이상득 부의장에 대해서는 한 때 "공심위원 만장일치로 공천 확정을 지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일부 공심위원들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 위원장은 "만장일치 결정은 아니고, 몇 사람이 반대 했다"며 "그러나 다수가 찬성을 했기 때문에 공천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 29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안강민 공천심사 위원장이 서울 22개, 경기 지역 23곳 등 전국 66개 지역구에 대한 1차 공천후보자 명단을 확정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지역에서는 48개 지역구 중 22개 지역구의 후보가 확정됐다. 이재오(은평을), 정두언(서대문을) 등 이명박계의 핵심 의원들을 포함해 진영(용산), 원희룡(양천갑), 홍준표(동대문을), 권영세(영등포을), 이군현(동작을) 등 현역 의원들이 다수 공천이 확정됐다.

17대에 비례대표였던 진수희 의원은 최재천 통합민주당 의원의 성동갑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 것이 눈에 띄고 '뉴라이트'의 신지호 씨도 김근태 의원의 도봉갑 후보로 확정이 됐다. 이성헌 전 의원이 서대문갑에서 우상호 통합민주당 의원과 재격돌할 가능성이 높게 됐다.

다만 일부 경합지역과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종로 및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지역 지역구 대부분은 확정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강남 지역 확정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종로, 중구, 강남, 서초, 송파 등은 전략지역으로 보고 있어서 추이에 따라 결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지역은 23곳의 지역구 후보가 확정됐다. 비례대표인 박찬숙 의원이 김진표 민주당 의원의 수원 영통에 도전하게 됐고, 심재철(안양동을), 임해규(부천원미갑), 전재희(광명을), 안상수(의왕.과천), 유정복(김포) 등 현역 의원들은 무난히 공천을 받게 됐다. 그러나 용인, 화성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이번 결정에서 빠졌다.

강재섭, 박근혜 등 1차에서 무난히 통과

대구에서는 강재섭 대표(서구)와 박근혜 전 대표(달성군)가 예상대로 공천을 받았고, 이명규(북구갑), 주호영(수성을) 의원도 손쉽게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부산에서는 김형오 의원(영도)의 공천만 확정됐으며, 경남에서도 이방호 사무총장(사천)만 공천이 확정됐다.

한편 한나라당은 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 광주서구갑, 전남 무안.신안 4곳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해 공천후보자를 결정했는데, 노무현 정부 각료인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충북 충주)의 이름이 눈에 띈다. 김병묵 전 경희대 총장은 서산태안의 전략공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공심위는 다음주 중 2차 공천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1차 공천후보자 66명의 명단이다.

◆서울(22)-진영(용산), 진수희(성동갑), 김동성(성동을), 권택기(광진갑), 홍준표(동대문을), 진성호(중랑을), 정태근(성북갑), 김효재(성북을), 정양석(강북갑), 안홍렬(강북을), 신지호(도봉갑), 김선동(도봉을), 권영진(노원을), 김영일(은평갑), 이재오(은평을), 이성헌(서대문갑), 정두언(서대문을), 원희룡(양천갑), 이범래(구로갑), 권영세(영등포을), 김성식(관악갑), 이군현(동작을)

◆경기(23)-박종희(수원 장안), 박찬숙(수원 영통), 신영수(성남 수정), 신상진(성남 중원), 고흥길(성남 분당갑), 임태희(성남 분당을), 정용대(안양 만안), 심재철(안양 동안을), 임해규(부천 원미갑), 이사철(부천 원미을), 차명진(부천 소사), 박종운(부천 오정), 전재희(광명을), 이화수(안산 상록갑), 백성운(고양 일산갑), 김영선(고양 일산을), 원유철(평택갑), 안상수(의왕.과천), 유정복(김포), 유영하(군포), 이현재(하남), 김학용(안성), 정병국(양평.가평)

◆인천(1)-김해수(계양갑)
◆강원(2)-이계진(원주), 황영철(홍성.횡성)
◆충북(2)-심규철(보은.옥천.영동), 윤진식(충주, *전략공천: 전 산자부 장관)
◆충남(3)-김학원(부여.청양), 홍문표(홍성.예산), 김병묵(서산.태안 *전략공천: 전 경희대 총장)
◆대전(1)-강창희(중구)
◆전남(1)-고기원(무안.신안 *전략공천: 전 3보병사단장)
◆광주(1)-정용화(서구갑 *전략공천: 전 동경대 법학부 객원연구원)
◆대구(4)-강재섭(서구), 이명규(북구갑), 주호영(수성을), 박근혜(달성군)
◆경북(2)-정종복(경주), 이상득(포항남구울릉)
◆부산(1)-김형오(영도)
◆울산(2)-정갑윤(중구), 김기현(남구을)
◆경남(1)-이방호(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