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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배우' 유인촌의 3色, 그리고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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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배우' 유인촌의 3色, 그리고 변신?

[인사청문회]"연극인 복지 위해 재산 출연할 수도"

'부자 배우'에서 '부자 장관' 타이틀 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연극인 복지를 위해 자신의 재산을 출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유 후보자는 27일 오전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히고 '배우', '환경운동가', '서울사람' 등 세 측면의 정체성에 대해서 자질 검증을 받았다.

유 후보자는 140억 원대에 이르는 재산 문제에 대해 집중 추궁을 당하는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재산 사회 환원을 약속 했는데, 연극계 발전을 위해 재산을 연극인 복지를 위해 출연할 의사가 있느냐"는 손봉숙 통합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부자 배우' 유인촌에게 '가난한연극인들'은?

이와 같이 유 후보자에게 재산 출연 질문이 던져진 것은 유 후보자 본인이 배우일 뿐만 아니라 극단 '유시어터'의 사실상 주인이기 때문. 현재는 유 후보자의 아내가 극단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혜숙 통합민주당 의원은 "극단 단원 69명이 모두 비정규직이고 4대 보험 혜택도 못 받고 있다"며 "그야말로 악덕 극단주 아니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우상호 의원은 "우리나라 기초예술인 처지가 매우 열악하다"며 "연극배우 한 달 수입이 10~20만 원이라는데, 140억대 부자 치고 단원 처지가 너무 열악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재웅 한나라당 의원도 "예술인들 소득 보면 월평균 100만 원 이하가 54.9%라고 하는데 후보자는 부자 예술인이다. 과연 가난한 예술인들의 고충을 이해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생활을 같이 해왔기 때문에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고 그런 환경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논란이 된 "배우생활 35년에 140억 원의 재산은 벌 수 있다. 배용준을 한 번 봐라"라고 답한 것으로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 대해서는 "내가 20년 전 활동할 때 배용준과 맞먹을 정도 활동했다고 표현한 건데 마치 수입액을 비교한 것처럼 보도가 됐다"고 해명했다.

이와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광철 통합민주당 의원은 "배우 유인촌에게 배용준은 보이고 투병 중이나 병원비 마련조차 힘든 배삼룡 씨와 월세 20만 원이 버거운 가수 한명숙 씨는 안 보이냐"며 꾸짖었고, 유 내정자는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밖에 유 후보자는 '배우'로서 스크린쿼터가 축소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고, 문화다양성협약이 원안 그대로 국회에서 비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환경운동가' 유인촌에게 '대운하'는?

환경운동 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유 후보자가 대운하 홍보 영상에 출연한 것에 대해서도 추궁이 이뤄졌다.

이광철 의원은 "환경운동연합 지도위원, 환경재단 이사, 환경부 환경홍보사절 등 활발한 환경운동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한반도 홍보 영상을 찍은 것은 (운하의 필요성에 대한) 소신인가, (소신과 상관없이) 광고하는 심정이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유 후보자는 "환경보호와 문화재 보호를 전제한 조건으로 대운하를 얘기한 것"이라고 답했고, 이어 이 의원이 "대운하가 환경보호와 문화재 보존에 큰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되묻자 "국민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이 의원이 거듭 "환경재단과 환경운동연합, 환경부가 모두 대운하를 재앙이라고 하지 않나?"라고 거듭 추궁했지만, 유 후보자는 "충분히 협의하고 합의가 도출됐을 때 (운하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 ⓒ연합뉴스

■'서울사람' 유인촌이 '호남사람'된 사연


그동안 자신을 '서울 사람'이라고 소개해왔던 유 후보자가 이번 인수위 발표에서 '출신: 전북 완주'라고 표시한 부분도 도마에 올랐다. 영남지역 일색인 이명박 정부 장관 내정자들 때문에 '지역 안배' 의도로 유 내정자의 출신을 일부러 전북으로 표기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전북 익산이 지역구인 조배숙 통합민주당 의원은 "유 후보자가 전북 출신이라는 발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전북도민을 무시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유 후보자는 "태어나서 1년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초등학교 때 친구들부터 모두 서울에 있다"며 "자연스럽게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이제는 출생지 위주로 신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완산이 지역구인 이광철 의원도 "이명박 정부가 주로 영남 인사들 쓰면서 호남을 소홀히 했다는 문제제기가 있으니 갑자기 유 후보자를 전북 출신이라고 발표해 출생지를 이용한 것 아니냐"고 따졌고, 유 후보자는 "흔쾌한 마음으로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이광철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출생지가 오사카라고 해서 이 대통령의 출신을 오사카라고 하지 않지 않느냐"며 우회적으로 출생지의 정치적 이용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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