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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실장이 박근혜를 찾아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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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실장이 박근혜를 찾아간 까닭

몸 낮춘 류우익…'조각 파동' 진화 부심

"어제 (취임식장에서) 추운데 줄 서서 들어가시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26일 오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찾아간 류우익 대통령 비서실장은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바로 전날부터 20여 년 전까지의 인연을 언급하며 박 전 대표에게 친근감을 나타내는 데 애를 썼다.

류 실장은 박 전 대표에게 "대통령이 꼭 찾아서 인사를 드려라. 여러 가지 감사의 뜻을 전하라고 하셨다"며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가 크고 정치적 동반자로 기대하고 늘 미덥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추운데 줄 서 계시는 모습 보고 가슴이 아팠다'는 류 실장의 말에 박 전 대표는 "축하객이 많이 오신 걸 보고 오랜만에 이룬 정권교체에 대해 국민들의 기대가 큰 생각을 했다"며 "항상 국민과 함께 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잘 해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류우익 대통령 비서실장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 실장은 이어 "저는 1970년대에 육영수 여사가 대학에 갓 입학한 따님을 데리고 온 모습을 봤는데 참 앳된 모습이었다"고 회고하는가 하면, "고향이 상주인데 선친이 대구사범을 나오셨다. 친하지는 않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은 시기에 대구사범을 다니셨다"고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만남은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의 박 전 대표 집무실에서 이뤄졌으며, 류 실장이 박재완 정무수석을 대동했고, 박 전 대표는 유정복 의원과 함께 이들을 맞이했다. 유 의원은 "박 수석이 유능해 보필을 잘 할 것"이라고 덕담을 건냈고, 박 전 대표도 "박 수석은 우리 당의 보배"라고 치켜세우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대화가 이어졌다.

이에 앞서 류 실장은 이날 오전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와 천영세 민주노동당 혁신비상대책위 대표를 만났으며, 27일에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만날 예정이다.

"지난 21일 류 실장이 강재섭 대표를 만났기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지만 각 당 현직 대표들을 만나는 일정에 '전'(前)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는 일은 항로에서 벗어나는 일. 이에 대해선 이명박 대통령이 당 내부정치의 실질적인 협상 파트너로 박 전 대표를 상정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중론이다.

특히 최근 내각 인선과 관련해 어려움에 처한 이 대통령으로선 박근혜계를 다독이지 않고선 한나라당의 내부반발을 막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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