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별 노동조합의 '맞언니' 격인 보건의료노조(위원장 홍명옥)가 오는 27일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998년 최초로 산별노조를 만들고 2004년 첫 산별교섭을 이끌어 낸 데 이어 지난해 사용자단체 구성과 정규직 임금을 양보로 300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이끌어 냈다. 이 보건의료노조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26일부터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가진다.
오는 26일에는 오전 9시부터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영국, 미국, 일본, 뉴질랜드와 국제공공노련(PSI) 정책 담당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제세미나를 연다. 각국의 보건의료제도와 병원 노동자의 노동 조건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다.
이 국제세미나와 관련, 보건의료노조는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 새로이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가 지향하는 의료산업화 정책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립 기념일인 27일에는 오후 1시부터 서울 올림픽컨벤션센터에서 10년의 산별 역사를 돌아보는 대토론회가 열린다. 최근 금속노조가 대형 산별노조로 새롭게 출범하는 등 '산별 전환'이 노동계의 대세가 된 분위기 속에 이날 토론회는 산별노조가 우리 사회에서 뿌리 내리기 위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진호 인하대 교수가 '보건의료노조 10년, 한국 산별운동의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기조 발제를 하고, 이주희 이화여대 교수, 은수미 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정주연 고려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이 단체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조합원들과 함께 산별 10주년을 축하하는 공식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29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영국의 무상의료제도 'NHS(Nation Health Service)'의 현황과 쟁점을 짚어보는 세미나가 서울 영등포 보건의료노조 사무실에서 열린다. 이 세미나에는 영국 공공분야 대표 노조인 UNISON의 보건담당 선임국장 마이크 잭슨 씨가 기조 발제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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