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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앞 파병철회 촛불 다시 타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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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앞 파병철회 촛불 다시 타오르다"

주말 집회, 파병철회 국민적 의지 재확인의 장

애초 파병철회 혹은 재검토 입장을 밝힌 국회의원들이 최근 신중론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지만, 시민들의 '파병철회' 촛불은 여전히 타올랐다.

12일 오후 7시부터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6·12 효순 미선 2주기 추모, 이라크 파병 철회 범국민대회'가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파병철회의 국민적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로 정당·시민사회단체 회원뿐만 아니라 다수의 일반시민들 4천여명이 함께 했다.

***파병철회 촛불 다시 타오르다**

의원직을 걸고 추가파병을 막겠다는 한 국회의원의 소신이 17대 국회에서는 자취를 감추었지만, 파병철회의 촛불은 조용히 타올랐다.

6시부터 시작된 사전행사는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의 미선효순 추모 연주로 시작됐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최초로 열린 클래식은 이색적인 만큼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했다. 이밖에도 문화연대의 파병반대 설치물 및 전시회가 한 쪽에서 진행됐고, 이라크평화네트워크의 어린이들의 페이스페인팅과 평화상징물 만들기가 있었다.

본행사 시작 시각인 7시 무렵에는 최근 산별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을 비롯, 2백일이 넘도록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주노동자들, 파병반대투쟁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총련 학생들, 기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해, 교보문고 앞 마당을 가득 메웠다.

대회사에 나선 홍근수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는 "정부가 파병강행의 이유로 국가간 신뢰를 들고 있지만, 국민의 3분의 2 이상이 반대하는 파병을 결단코 철회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집회 참가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 "대통령 살려준 촛불, 이제 대통령이 촛불 뜻 이어 받아야"**

또 연사로 나선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탄핵의 위기에 빠진 노무현 대통령을 바로 이 촛불'이 구해줬다. 노 대통령은 이 촛불의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운을 뗀 뒤 "평화와 파병철회의 염원이 담긴 이 촛불을 노 대통령이 배신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효순, 미선 살해 이후 올려진 촛불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국민적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해 정부가 지켜주지 못하는 국가적 자존심을 국민들 스스로가 지켜냈음을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또 "세계의 양심들이 조지 W.부시의 재선을 막고 있다"며 "현 미 정부의 압력에 밀려 파병을 한다면, 국익면에서도 큰 손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미 장갑차 살해사건과 파병을 소재로 한 비판적 신곡들이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성황리에 끝난 <대장금>의 '오나라'을 부른 이안씨가 나와 효순·미선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미인'을 불렀고, '철의노동자'의 가수 안치환씨 역시 신곡 '피묻은 운동화'와 '아메리카'을 열창했다. 또 지난 총선 때 '물갈이연대' 등 유권자 운동에 적극 참여한 노래패 '우리나라'도 파병반대 메시지가 담긴 '못가'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는 밤 10시께 모두 마무리됐다. 정치권이 파병재검토 서명에 동참했다가, 다시 신중론으로 선회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우리 국민들의 파병철회의지만큼은 여전히 확고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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