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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테니얼, 왜 담배 스폰서를 결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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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테니얼, 왜 담배 스폰서를 결정했나

[프레시안 스포츠] KBO와의 커넥션 의혹도… 우리담배 "사실무근"

중국 축구리그는 한 때 미국계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의 인기 브랜드 말보로를 스폰서로 선택했다. 세계 담배 시장의 약 3분의 1 가량을 생산하는 '담배왕국' 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담배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자 국제 사회에서 '담배 왕국'의 이미지를 씻기 위해 스포츠를 통한 담배 광고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2008년 스포츠를 통한 담배의 간접광고에 대한 논란은 한국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21일 프로야구 제8구단인 센터니얼의 메인 스폰서가 우리담배로 결정됐기 때문. 국내에서 BAT 코리아와 KT&G가 자동차 경주 후원사가 된 적은 있다. KT&G는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에 각각 팀을 갖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들 경기에 비해 프로야구의 광고효과가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칫 프로야구가 흡연을 권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센테니얼이나 우리담배가 왜 이런 비난이 나올 것을 알고도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을까? 두 회사의 입장이 서로 딱 들어 맞았기 때문이다. 우리담배 입장에서는 자사의 담배를 홍보할 기회가 사실상 차단돼 있다. TV 광고가 금지돼 있고, 지상파에서는 흡연 장면도 방영될 수 없다. 하지만 프로스포츠 유니폼을 통한 담배회사의 광고는 현행법에서 다루지 않고 있는 부분. 법의 규제도 피하면서 TV를 통해 효과적으로 우리담배를 알리기 위해서는 프로야구 팀의 후원사가 되는 길이 현명한 길인 셈이다.
▲ 20일 프로야구 제8구단 센테니얼은 우리담배를 스폰서로 결정했다. ⓒ뉴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유니폼 스폰서 선정과정에서 도박업체 맨션을 제외시켰다. 맨유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그들은 미국계 보험사 AIG를 스폰서로 택했고 맨션은 토트넘의 유니폼 스폰서가 됐다. 센테니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입장이 아니었다. 선수들과 연봉협상을 빨리 해야 하는 데다 센테니얼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업체가 있으면 찬밥 더운밥을 가릴 입장이 아니었다.

또 다른 문제는 스폰서십의 액수. 대부분의 국내 스포츠마케팅 관계자들은 메인 스폰서로부터 센테니얼이 1년에 1백억 원 정도의 돈을 받을 것으로 보지 않았다. 삼성이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유니폼 스폰서십을 대가로 내는 돈이 약 2백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우리담배는 3년 간 3백억 원이라는 스폰서 비용을 선뜻 내놓았다. 프로야구 팀을 후원하면서 얻는 홍보효과의 대가로는 다소 큰 액수인 게 사실이다.

우리담배의 한 관계자는 "프로스포츠 팀을 통한 간접광고 효과를 정확하게 산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우리담배가 다른 스폰서를 못 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연간 100억 원에 해당되는 홍보효과 보다는 기업의 사회공헌과 대승적 차원에서 스폰서로 참여했다는 뜻.

이와 아울러 우리담배의 이재명 회장과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신상우 총재가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과 신한국당에서 같이 몸담았던 정치인이라는 점 때문에 우리담배와 KBO 간의 '커넥션'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 우리담배의 한 관계자는 "(이재명)회장님은 대우에서 축구단을 운영하셨을 만큼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분이다. KBO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센테니얼이 메인 스폰서를 구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우리담배가 시장가격보다 높은 1백억 원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의혹을 말끔히 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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