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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대교수 26명, 영남권 최초로 운하 반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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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대교수 26명, 영남권 최초로 운하 반대 성명

"상식을 저버린 대운하 건설 반대"

경부운하가 지나는 지역 교수들이 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권기윤 민속학과 교수 등 국립 안동대 교수 26명은 19일 성명을 통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에서 바닷길을 이용하여 얼마든지 물류가 가능한데요 배를 산으로 보내 억지로 물길을 뚫는 대운하 건설은 상식을 저버린 행위"라고 주장했다.

대학 교수들이 집단적으로 경부운하 건설 반대 의견을 낸 것은 서울대에 이어 2번째이고, 경부운하가 지나는 곳으로 거론되는 영남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 19일 성명을 낸 안동대 교수들은 "국민 중 소수만이 운하 건설로 인한 경제적 이득을 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건설족'만을 위한 사업이라는 지적이다. ⓒ프레시안

교수들은 이날 성명에서 "대운하는 백두대간을 절단내고 그 속에 터널을 만들어 콘크리트를 발라서 만들어진다. 결국 수려한 금수강산을 마구 파괴하게 되고 생태계를 크게 훼손하게 됨으로써 수많은 주민과 동식물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대운하는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에 대한 살상행위이며 동시에 범죄행위"라고 못박았다.

이어 교수들은 "대운하는 국민중 소수만이 건설 경기 활성화로 발생하는 단기적·경제적 이익을 보는 반사회적 행위"라며, "비효율적 투자로 인해 제2의 IMF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교수들은 또한 "안동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운하 건설에 참여하지 못할까봐 걱정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다"고 덧붙였다.

안동시는 지난달 경부운하계획에 안동을 포함시켜줄 것을 인수위에 건의한 바 있다.

다음은 대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안동대 교수들의 성명 전문이다.

1.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바닷길을 이용하여 얼마든지 물류가 가능한데도 19개의 갑문을 건설하여 배를 산으로 보내 억지로 물길을 뚫는 대운하건설은 분명히 상식을 저버린 행위이다.

1. 대운하는 백두대간을 절단내고 그 속에 터널을 만들어 콘크리트를 발라서 만들어진다. 결국 수려한 금수강산을 마구 파괴하게 되고 생태계를 크게 훼손하게 됨으로써 수많은 주민과 동식물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즉 대운하는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에 대한 살상행위이며 동시에 범죄행위이다. 또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야할 대대손손 후손에게도 죄를 짓는 반역사적 행위이다.

1. 대운하는 오직 국민 중 소수만이 건설경기 활성화로 발생하는 단기적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반사회적 행위이다. 이는 날이 춥다고 기둥을 뽑아 불 때는 것과 다름이 없다. 결국 비효율적 투자로 제2의 IMF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1. 만일 이명박정부가 이를 밀어부쳐 운하건설을 강행한다면 이는 역사와 국민 앞에 죄악을 범하는 것이다.

1. 우리는 안동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운하건설에 참여하지 못할까봐 걱정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다. 특히 '정신문화의 수도'를 자처하는 안동시는 대운하건설에 참여해서는 안될 것이다.

권기윤(미술학과) 김영식(금속공학과), 김영훈(환경공학과) 김중수(컴퓨터공학과) 박응임(생활환경복지학과) 배영동(민속학과) 안병걸(동양철학과) 안중은(영어교육과) 윤지홍(물리학과) 이상출(무역학과) 이성로(행정학과) 이윤화(사학과) 이해영(동양철학과) 이효걸(동양철학과) 임세권(사학과) 임언택(농생물학과) 임재해(민속학과) 전수연(한문학과) 전영록(유럽문화학과) 전재강(국어국문학과) 정기영(지구환경학과) 정철의(농생물학과) 조형래(지구환경과학과) 한양명(민속학과) 황재문(원예육종학과) 현은민(생활환경복지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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