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예상은 <추격자>였다.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었다. 당연히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를 것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복병을 만났다. 바로 <점퍼>다. 마케팅이나 입소문도 분명 <추격자>가 앞섰다. 전국 스크린수도 <추격자>가 더 많이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점퍼>가 관객을 더 많이 모았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사실상 <추격자>가 앞선 것으로 보인다. 관객 연령층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추격자>는 18세, <점퍼>는 15세. 연령등급의 차이가 근소한 차이를 불렀다.<점퍼>는 <추격자>에 비해 약 8,000명 정도를 더 모았다. 어쨌든 이렇게 치열한 승부를 보인 것도 모처럼의 일이다. 앞서거니 뒷서기니 하는 작품들이 있을 때 오히려 극장가에 생기가 도는 법이다. 개학 이후 전체 관객 수는 무려 2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그때문이다.
두 영화 <점퍼>와 <추격자>를 제외하고는 다른 작품들의 순위는 한마디로 '뒤죽박죽'이다. 순위가 마구 뒤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이 <6년째 연애중>을 제치고 순위 4위에 오르는 가 하면 하위권에서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더 게임>을 앞지르기도 했다. 엄청, 혼전을 벌이고 있긴 하지만 전체 관객수를 생각하면 그 비율은 적은 편이다. 지난 주 대다수의 관객은 <점퍼>와 <추격자>가 가지고 간 셈이다. 하지만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우리영화가 대부분 포진되는 모습을 선보였다. <추격자>를 비롯해서 한국영화가 7편이나 올랐다. 아직 장담하기엔 좀 이르지만 한국영화가 서서히 대세를 회복하고 있다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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