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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빠져라" VS "이명박 사인 받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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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빠져라" VS "이명박 사인 받아와라"

새정부 출범 일주일 앞두고도 정부조직개편 충돌

난항에 빠진 정부조직법 개편 협상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마지노선으로 삼았다던 17일 오후에도 양 측은 서로에 대한 비난을 퍼부으며 강하게 대치했다.

한나라-통합민주, 매일 '네 탓' 공방

갈등의 핵심은 '해양수산부 존치' 문제.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손학규 대표가 양당의 합의안 도출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손 대표는 16일 여수 해양엑스포 준비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항운·해양·수산 단체 대표들의 해수부 존치 요구에 "해수부를 정치적 흥정의 대상으로 삼지 않겠다"며 "여수 시민과 함께 해수부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나 대변인은 이에 대해 "더 이상의 양보 요구는 떡 하나 달라고 해서 주니까 더 달라고 하고, 나중에는 보따리까지 내놓으라는 것과 같다"고 비난하며 "손 대표의 통 큰 결단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통합민주당은 곧바로 "한나라당은 협상안을 제시하지도 않으면서 손 대표 탓만 하고 있다"며 "이명박 당선자 명의의 안을 갖고 오라"고 맞대응 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누가 보더라도 한나라당은 이명박 당선자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고, 그동안 있었던 협상도 이 당선자 때문에 절충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던 것"이라고 주장하며 "다시 협상을 재개할 의사가 있다면 이명박 당선자 명의의 안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오히려 "한나라당이 협상안을 공식 제시하지 않고 시간 끌기 하는 것은 흠결 많은 장관 예정자들의 청문회 시간을 줄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정부조직법 협상을 미루며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 타결을 해도 청문회를 열 물리적 시간을 줄이기 위한 '청문회 피해가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그러나 일단 협상 테이블 자체가 깨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대변인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17일 오후 긴급 최고중진연석회의를 개최하려 했으나, 통합민주당 측에서 협상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긴급회의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대변인은 "18일 오전까지 신당과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혀, 18일이 정부조직개편 논란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이미 오래 전부터 급박했다…지켜보자"

한편 인수위 측은 일단 협상상황을 계속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 이명박 당선인이 17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이명박정부 국정운용에 관한 합동워크숍'에 참석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한승수 국무총리 내정자 및 청와대 수석들이 참여하는 워크숍 이틀 째인 이날 협상결과에 상관없이 장관 내정자들을 참석시키겠다는 방침도 앞서 철회한 상태다. 협상의 상대방인 통합민주당 측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조치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조직법 개편안 협상과 관련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면서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이 대변인은 협상 타결 이전 내각 명단을 발표할 가능성에 대해선 "가장 적절치 않은 방법"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밤중에 발표를 해서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공식출범이 불과 8일 앞으로 다가 온 이날까지도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이미 급박해진 지 오래"라면서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그 동안 진행경과가 흐리기도 하다가 개기도 하다가, 햇볕도 나고 엊그제는 천둥도 쳤다"면서 "진짜 날이 개서 쨍하고 해가 날지, 다시 어두워져 천둥이 칠지 다시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 측은 협상이 타결되는 대로 장관 내정자들과 청와대 수석 내정자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다시 연다는 방침이다.

이 당선인은 이날 과천 중앙공무원 연수원에서 열린 워크숍 마무리 발언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내각이 확정되면 취임 전 한 번 더 철야를 하더라도 업무 토론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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