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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진훈 제일모직 사장, 삼성특검에 소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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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진훈 제일모직 사장, 삼성특검에 소환돼

'검찰에 뇌물 제공' 의혹의 핵심 인물

삼성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14일 오전 'e삼성 고발' 사건의 피고발인 가운데 한 명이며, 뇌물을 통해 검찰 고위직을 관리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온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을 소환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제 사장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씨가 지난 2000년 설립한 e삼성에 대해 불법적인 지원을 했다는 혐의를 제기해 왔다.
- 'e삼성' 사건 관련 기사

삼성특검, 이재용 주도 'e삼성' 수사 착수
"삼성의 2001년 e삼성 관련 해명도 짜맞추기"
"핵심은, 구조본이다"

"검찰에 뇌물 뿌렸다"는 의혹도

이런 혐의 외에도 제 사장은 법조계 인사에게 뇌물을 제공해 그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의혹도 받아 왔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을 지냈던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제 사장이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을 뇌물을 통해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제 사장과 이 위원장은 이런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따라서 특검의 이번 수사를 통해 당시 김 변호사가 주장한 내용의 사실 여부가 가려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의 '재무통'으로 수사 확대될까

한편 이날 소환된 제 사장은 삼성 고위층의 깊은 신임을 받아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삼성 계열사의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제일모직 경리과 출신인 그는 제일모직 상무와 경영지원실장, 전무를 거쳐 삼성물산 전략기획실 전무, 부사장, 삼성캐피탈 사장 등을 역임한 뒤 2004년부터 제일모직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2000년 e삼성 사건 당시에는 삼성캐피탈 사장을 맡고 있었다.

제 사장의 소환이, 온갖 비리 행각을 주모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삼성의 '재무통' 고위 임원들에 대한 밀도 있는 조사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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