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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분열, 민주노총으로 번지나

'배타적 지지' 논란 가열…전ㆍ현직 간부 30명 탈당 예고

민주노동당 배타적 지지 방침을 갖고 있는 4개 조직이 14일 또 한 번 민주노동당의 분당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청년단체협의회는 이날 오전 민주노동당 당사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민주노동당 사수를 위한 단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단결'을 촉구하는 이들 단체의 속사정이 간단치 않다. 실제로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민주노총 임원 일부,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 등 민주노총 소속 산별연맹의 전·현직 임원은 오는 18일 기자 회견을 열고 민주노동당 탈당을 공식화한다.

이미 민주노총 소속 사무금융연맹(위원장 정용건)은 지난 12일 정치위원회를 열고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철회"하기로 결의했다. 이런 사정 탓에 '단결'을 촉구한 이날 4개 단체의 기자 회견도 사실상 '내부 단속'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단결을 촉구한 기자 회견에 앞서 이들 4개 단체 대표들은 민주노동당 천영세 직무대행과 간담회를 갖고 "민주노동당 지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탈당을 예고한 임성규 위원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30여 명의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이 18일 탈당 기자 회견에 참가할 것"이라고 지도부의 움직임과 선을 그었다.

앞서 정치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 방침을 철회한 사무금융연맹은 "민주노총이 배타적 지지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사무금융연맹 정치위원 전원이 민주노동당을 탈당할 것"이라고 민주노총을 압박했다. 그러나 사무금융연맹 내에서도 이런 정치위원회 결정에 이견이 많아 또다른 격한 내부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금속노조도 오는 25일 열리는 대의원대회에서 일부 대의원들이 배타적 지지 철회 요구를 안건으로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흐름과 관련해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때도 민주노동당과의 관계 문제가 논란이 될 게 확실하다"며 "그러나 배타적 지지 방침이 철회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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