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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펠프스·해킷 "올림픽 수영史 내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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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펠프스·해킷 "올림픽 수영史 내가 쓴다"

수영스타 3인, 베이징 향해 '급피치'

올해 중국 베이징에서 펼쳐지는 하계 올림픽에서 국내 팬들에게 가장 관심을 모으는 종목 중 하나는 수영이다. 바로 한국의 '마린보이' 박태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수영계에서도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아시아의 수영강국 일본과 중국에서는 '연구대상'이다.

일본은 오래 전부터 국제무대에서 아시아 수영을 대표한다고 자부했다. 그들은 아시아권 선수가 자유형에서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은 사실상 '난공불락'의 요새 정도로 받아들였다. 일본이 자랑하는 수영 영웅 기타지마도 평영이 주종목. 하지만 일본 수영계와 언론은 지난해 세계 선수권대회 자유형에서 박태환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정상에 오르자 그에게 집중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스피도의 새 수영복 출시행사에 박태환이 아시아 대표 모델로 참가하자 30명의 일본 취재진이 운집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일반인의 두 배에 육박하는 7000cc의 폐활량, 워낙 물에 잘 뜨는 부력을 지닌 박태환이 올림픽에서 아시아 대표선수로 또 다른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걸림돌이 있다. 공교롭게도 올림픽에서 박태환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그랜트 해킷(호주)과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위대한 기록에 도전하는 선수들.

해킷은 1500m 자유형에서 3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올림픽 수영의 한 부문에서 3연속 금메달은 단 한명도 이룩하지 못한 신천지다. 하지만 이언 소프가 떠난 호주 수영의 대들보인 해킷이 3연속 금메달을 딸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고 있다. 유럽 수영계는 대신 폴란드의 마테우스 쇼리모비치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또한 이 종목 우승권에 박태환의 이름도 거론된다. 하지만 쇼리모비치와의 격차가 10초 이상 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이 기록차이를 쉽게 줄이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베이징 올림픽 수영 자유형 400m에서 격돌이 예상되는 박태환(左)과 펠프스(右).
ⓒ뉴시스=로이터

박태환의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400m 자유형. 유럽수영연맹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LEN도 지난 1월 유럽 50개국의 연맹 관계자들과 수영전문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박태환을 이 부문 우승후보로 손꼽았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그 게 바로 미국이 자랑하는 '인간명품' 마이클 펠프스다. 펠프스는 지난 1972년 뮌헨 올림픽 수영에서 7관왕을 달성한 마크 슈피츠의 대기록을 베이징에서 갈아치운다는 각오다. LEN은 펠프스가 9개의 금메달을 따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펠프스가 대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는 400m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 한다. 그는 수영 다관왕을 할 수 있게 하늘이 내린 신체의 소유자다. 그의 몸은 수영 선수들에게 최대의 적인 피로물질 '젖산'의 영향을 최대한 받지 않게 빚어졌다. 지난 2003년 200m 접영 세계 신기록을 세운 직후 검사에서 그는 혈중 젖산 수치가 5.6 밀리몰에 불과했다. 보통 수영 선수들이 경기 뒤 10 밀리몰의 혈중젖산 수치를 보이는 것을 보면 대단한 차이다. 피로감을 가장 적게 느끼는 수영 선수 펠프스의 특장점이다.

박태환은 외부행사의 유혹에서 벗어나 훈련에 매진하기 위해 태릉선수촌 입촌을 추진 중이다. 박태환이 올림픽 수영 역사에 이정표를 남기기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집중력이라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다. 의외의 돌출변수가 많은 자유형에서 펠프스와 해킷의 꿈을 깨야하는 박태환의 도전은 이제 급피치를 올려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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