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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에 소화기 8대뿐…방화에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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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에 소화기 8대뿐…방화에 취약

전소될 경우 원형 복구에 1년 이상 소요

불이 난 숭례문은 화재에 취약한 목재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방화 등 돌발적인 화재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문화재청과 서울 중구청 등에 따르면 현재 숭례문에는 소화기 8대가 1, 2층에 나뉘어 비치되고, 상수도 소화전이 설치된 것이 소방시설의 전부다. 감지기 등 화재 경보 설비는 없는 상태다.
  
  또 홍예문이 개방되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 사이에 평일 3명, 휴일 1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관리하지만 그 이후에는 사설경비업체의 무인경비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과 같이 홍예문 폐쇄 시간에 발생한 화재 상황에 대해서는 신속한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숭례문은 야간 조명시설이 설치돼 있어 누전 등 전기 사고의 가능성이 있는 데다 일반인들의 접근이 쉬워 방화 위험도 비교적 큰 편이다.
  
  2005년 낙산사 화재로 보물 479호인 낙산사 동종이 소실된 데 이어 국보 1호인 숭례문에도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목재 문화재의 화재 관리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게 됐다.
  
  문화재청은 2005년 4월 낙산사 화재 이후 중요 목조문화재가 산불 등으로 소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요 목조 문화재 방재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1차로 해인사, 봉정사, 무위사, 낙산사 등 4곳에 수막설비, 경보시설 등을 설치했다.
  
  숭례문도 우선 구축 대상인 중요 목조문화재 124개에 포함돼 있으나 우선순위에 밀려 아직까지 방재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문화재청은 숭례문 화재 소식을 전해진 후 곧바로 관련부서 등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비상근무에 돌입해 소방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정확한 피해 상황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화재 진화를 위해 숭례문 지붕까지 해체하게 되면서 지붕의 일부가 붕괴되는 등 최악의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불길이 커지면서 숭례문 전소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확한 화재 피해 상황이 나오는 대로 복원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숭례문 실측 도면을 제작했기 때문에 전소될 경우에도 원형 복원은 가능할 것"이라며 "이 경우,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1년 이상의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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