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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사상 최다 공천신청…'화제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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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한나라, 사상 최다 공천신청…'화제만발'

언론인·뉴라이트·경제인 출마 러시

한나라당은 9일 4.9 총선에 공천을 신청한 1천17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당내 인식을 반영한 탓인지 전체 경쟁률은 5대 1에 가까웠다. 지난 2002년 선거 때 3.1대 1의 경쟁률을 훨씬 뛰어넘는 당 역사상 최고 경쟁률이다.
  
  이에 따라 10명 이상이 신청한 `초경합' 지역구가 적지 않았고, 총선 때마다 미달 지역이 속출했던 호남에서도 이번엔 전체적으로 2대 1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천 전쟁'을 예고했다.
  
  `문전성시' 지역
  
  243개 지역구 가운데 가장 공천 신청자가 많았던 곳은 무려 16명이 신청한 서울 은평갑으로 나타났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미경 의원의 지역구인 이 곳에는 김영일 전 MBC 보도국장, 김용원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 안병용 중앙당 부대변인 등이 신청했다.
  
  서울 금천이 15명의 신청자를 기록해 두번째로 많았고 서울 구로을과 경기 화성, 대구 중.남구 등에도 14명씩이 몰렸다.
  
  반대로 가장 경쟁률이 낮은 곳은 전남 무안.신안으로 1명도 신청하지 않았다.
  
  한편 공천 신청자 가운데 범죄 경력이 공천신청 기준에 부합되지 않아 신청이 반려된 인사는 모두 4명으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과거 측근으로 세풍 사건에 연루됐던 서상목 전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뉴라이트 출마 `러시'
  
  예년에 비해 언론인과 뉴라이트 관련 단체 출신 인사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역대 대선 사상 가장 많은 언론계 인사들이 참여했다는 소문이 그저 `설'로만 그친 게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셈.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 역시 대선 기간 전국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적극 지원했다.
  
  언론계의 경우 일단 유력 일간지와 방송사 출신만 해도 30명 안팎에 달하는데 조선일보 출신과 SBS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출신 중에는 이 당선인을 지원했던 김효재 인수위 자문위원(서울 성북을), 진성호 인수위 전문위원(서울 중랑을), 허용범 인수위 정무기획 1팀 위원(경북 안동)과 최근 사직서를 낸 배한진(경기 용인갑), 이진동(안산 상록갑) 전 기자 등이 있다.
  
  SBS 출신은 홍지만 전 앵커(대구 달서갑), 이훈근 전 기자(경기 남양주을), 정군기 전 국제부장(고양 일산갑), 허원제 전 이사(부산진갑) 등이 공천 신청을 했다. 홍 전 앵커는 서울 마포을에 출마신청을 한 홍윤오 전 한국일보 기자와 친형제 사이. 홍 전 기자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가 만든 국민통합21 대변인을 맡았었다.
  
  KBS도 안형환 전 정치외교팀 부장(서울 금천)과 신성범(경남 거창·함양·산청), 박선규(서울 관악을) 전 기자가 최근 사직서를 내고 한나라당 총선 후보에 도전했다.
  
  이 당선인의 주요 측근들 중에서 강승규 인수위 부대변인(마포갑)과 김해진 인수위 전문위원(부산 사하갑)은 경향신문 출신이고, 김영우 전 선대위 정책기획부실장(경기 연천.포천)은 YTN 출신이다.
  
  이 밖에 중앙일보 김용태, 정찬민 전 기자, 이규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인천 중.동.옹진), MBC 김영일 전 보도국장(서울 은평갑), 한국일보 조명구 전 논설위원(서울 영등포을), 홍희곤 전 기자(서울 마포을)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렇게 언론인 출신들이 넘치다 보니 경기 용인갑에서는 배한진 전 조선일보 기자 대 정찬민 전 중앙일보 기자, 서울 관악을에선 박선규 전 KBS 기자 대 박종진 전 MBN 기자 등 언론인간의 대결도 심심치않게 눈에 띈다.
  
  뉴라이트 인사들 중에서는 서울 도봉갑에 출마한 신지호 뉴라이트 자유주의연대 대표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백병훈 뉴라이트 고양연합 고문(경기 고양 일산을), 허명환 뉴라이트 포항연합 상임대표(경북 포항 북), 김장희 뉴라이트 남양주연합 상임대표(경기 남양주갑), 김성회 뉴라이트 경기안보연합 상임대표(경기 화성) 등 각 지역구마다 지역의 뉴라이트 대표들이 대거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친李 핵심실세 지역구엔 도전자 없어
  
  
친이 핵심측근들 지역구엔 감히 공천신청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른바 이 당선인의 원내 쌍두마차로 불리는 이재오(은평을), 정두언(서대문을) 의원 지역구엔 단 한명의 도전자도 없었다.
  
  서울지역에선 이들 두 곳외에 동대문을(홍준표) 강남을(공성진) 종로(박진) 등 6곳, 경기지역엔 수원팔달(남경필), 광명을(전재희), 의왕.과천(안상수) 등 8곳이 단독신청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친이 핵심인사 지역구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지역구의 단독신청지역 6개 가운데서도 친이 핵심인사로 공천 실무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방호 사무총장(경남 사천), 정종복 사무1부총장(경주),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형오 의원(부산 영도) 지역구가 포함돼 있어 친이 핵심실세들의 위상을 가늠케 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열세지역인 호남은 13곳이 단독신청지역이었고, 무안.신안 지역구는 단 한명도 출마신청자가 없었다. 전국적으로는 총 37개 지역구가 단독신청지역이었다.
  
  기업인도 대거 공천신청
  
  헌정 사상 최초의 기업인 출신 대통령 탄생에 발맞춰 전.현직 대기업 오너나 CEO 출신 인사들도 대거 공천을 신청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친동생인 김호연 빙그레그룹 회장은 선친의 고향인 충남 천안을에 공천 신청을 했다. 이 곳은 김 회장의 백부인 고 김종철 의원(전 국민당 총재)이 6선을 기록한 곳이다.
  
  경선 기간 이 당선인을 지원한 재선 의원 출신의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도 경북 고령.성주.칠곡에 도전장을 냈다.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내고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인 박상은 전 대한제당 대표이사는 인천 중.동구.옹진 선거구에, 이 당선인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 중구 대표인 이학봉 화신폴리텍 대표이사는 서울 중구에 공천 신청을 했다.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인 김세연 동일고무벨트 대표이사는 선친의 지역구인 부산 금정에 공천을 신청, 이 당선인의 대표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추진을 주도해온 박승환 의원과 경쟁한다.
  
  친이-친박 대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들의 격돌도 흥미를 끈다.
  
  경기 용인을의 경우 경선 기간 박 전 대표의 `입'으로 활약했던 한선교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지만 비례대표인 이 당선인의 경제참모 윤건영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친박 핵심인 유승민 의원의 대구 동구을 지역구의 경우 친이 성향인 서훈 전 의원이 도전장을 냈고, 이혜훈 의원의 서초갑에는 친이 성향 이진구 의원이 한 판 대결을 신청했다.
  
  김영우 당선인 비서실 정책기획부팀장은 고조흥 의원의 경기 포천.연천에 출사표를 던졌고, 경선때부터 이 당선인의 공보업무를 맡아온 배용수 인수위 정무분과 자문위원은 서울 강서갑에서 구상찬 당협위원장과 대결을 벌인다.
  
  경기도 파주에서는 친이 이재창 의원과 친박 황진하 의원이 격돌하고, 부산에서는 엄호성 의원의 사하갑 지역구에 언론인 출신의 김해진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 자문위원이 도전한다.
  
  반면 `친이'끼리의 대결이 벌어지는 곳도 적지않다.
  
  고시 3관왕 출신의 고승덕 변호사는 서초을에서 이 당선인의 경선 당시 `6인회' 멤버였던 김덕룡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고, 부산 동래에선 이재웅 의원과 이 당선인의 법률자문을 맡아온 오세경 변호사가 맞붙는다.
  
  이색 신청자
  
  공천 신청자 중 최고령은 김포의 김두섭 전 의원으로 77세였고, 최연소자는 경기 양주.동두천 지역의 권우호 경기도당 청년위 부위원장으로 29세였다.
  
  서울 동작갑의 경우 홍정욱 헤럴드미디어 회장과 유정현 전 SBS 아나운서, 권기균 당 부대변인이 한치 양보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다른 당 출신으로 당선가능성이 높은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겨왔거나, 이색 경력을 가진 신청자들도 적지않다.
  
  함승희 전 의원(서울 노원갑)과 장전형 전 선대위 공보특보(금천)는 민주당 출신이고 조은희씨(구로을)는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문화관광 비서관을 지냈다.
  
  서울 강동을의 장기현씨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야당 총재 시절 경호실장을 지냈고, 경기도 오산의 김영준씨는 `빠떼루 아저씨'로 유명한 레슬링 해설가 출신이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하형주 동아대 교수는 부산 사하갑에 공천 신청을 했다.
  
  2세 정치인들이나 명예회복에 나선 인사들도 있다.
  
  최형우 전 의원의 차남인 최제완씨는 부산 연제에서 현역 김희정 의원에게 도전한다. 인천 남구을에 신청한 윤상현 서울대 초빙교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성동씨는 서울 관악을에,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아들 재우씨도 부산 사하갑에 각각 신청서를 접수했다.
  
  부인이 불법선거 자금을 써서 의원직을 상실했던 김정부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였던 마산갑에 공천 신청을 했고, 1995년 지방선거 문서변조 사건에 연루된 최승진 전 뉴질랜드 영사는 서울 동대문갑에, 구권화폐 사기 혐의로 5년형을 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김용균 전 의원은 경남 함양.의령.합천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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