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두고 '나눠 먹었다'고 얘기하는 건가. <더 게임>과 <원스 어폰 어 타임><슈퍼맨이었던 사나이><라디오 데이즈> 등 새로 개봉한 한국영화들을 가리키는 얘기다. 모두들 경쟁력이 만만치 않았던 작품이다. 시사회 반응으로는 <원스 어폰 어 타임>이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결과는 (미안한 얘기지만) 다소 의외로 윤인호 감독의 <더 게임>이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다. 하지만 조금 더 지켜 볼 일이긴 하다. 설 연휴가 앞으로 줄창 일주일가량 남았기 때문이다. 이 기간동안 어떤 영화가 앞서고, 그래서 순위가 어떻게 뒤바뀔지 예측하기 어렵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개봉 4주째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여전히 순위 2위를 지켰다는 것이며 이러한 여세는 설연휴까지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추세대로라면 500만 관객 달성을 목표로 해도 될듯 싶다. 오랫만에 큰 히트작이 한편 나온 셈이다.
이번 주 박스오피스에서 흥미로운 점 하나는 새로운 배급사들이 나와 전투를 치렀다는 것이다. <라디오 데이즈>의 KTF, <원스 어폰 어 타임>의 SKT다. 이름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동통신사들이다. 이 거대하면서도 새로운 영화자본이 본격적으로 영화배급업에 뛰어들었으며 그 첫 경기를 지난 주말 치른 셈이다. 결과는 일단 SKT의 승리. 이 두 회사는 이번 경쟁을 시작으로 올 한해 영화계내에 한바탕 회오리를 불러 올 것이다.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영화산업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를 맞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설연휴는 지난 몇년 동안이 그랬듯이 한국영화들이 강세를 띨 것이다. 새로 개봉되는 외화들 <찰리 윌슨의 전쟁> 등 할리우드 영화는 입을 맞춘 듯 모두들 숨을 죽인 모습들이다. 설연휴 대목만이라도 한국영화가 큰 힘을 얻기를 기대한다. 모두들 새해 복많이 받으시길. 극장에서 좋은 연휴 보내시길 바란다.
* 정정합니다. 박스오피스 순위표 내용 중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전국누계 3,145(천 명)이 9,145(천 명)으로 잘못 표기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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