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십대가수 마일리 사이러스(16)의 콘서트투어를 기록한 <해너 몬태너/마일리 사이러스:베스트 오브 보스 월즈 콘서트>가 2월 첫째주말(1~3일) 북미 박스오피스의 정상을 차지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신세대 스타인 사이러스의 인기가 아무리 뜨겁다하더라도, 공연실황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배급사인 디즈니조차 깜짝 놀랐다. 당초 1주일만 극장에 걸려했던 디즈니는 계획을 급히 수정, 당분간 상영을 계속하기로 했다. <해너 몬태너>의 첫주말 흥행성적은 3,111만 달러.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슈퍼볼 미식축구경기가 시작된 주말에 개봉된 영화 중 최고 기록이다. 지금까지 최고기록은 2년전 <웬 어 스트레인저 콜스>의 2,160만 달러였다. 이 영화의 최대장점은 3D 방식으로 제작됐다는 점. 따라서 마치 콘서트 현장에서 공연을 지켜보는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해너 몬태너는 2006년부터 미국 디즈니 채널에서 방송된 드라마시리즈로, 낮에는 평범한 소녀인 마일리 사이러스가 밤에는 팝스타 해너 몬태너로 변신한다는 이야기다.
2위는 태국 호러를 할리우드판으로 리메이크한 <디 아이>. 1,300만 달러의 흥행실적을 올렸다. 제시카 알바가 시각장애 바이올린 연주자로 등장, 이식수술을 받은 후 끔찍한 환영을 보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 밖에는 <27개의 드레스>가 전주와 같은 3위를 기록했으며, <쥬노>는 전주 7위에서 오히려 1계단이 상승해 6위를 차지했다. <쥬노>가 엄청난 흥행세에 힘입어 과연 아카데미영화상에서 몇 개의 트로피를 가져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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