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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이방호 '화해'에도 한나라는 '갈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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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이방호 '화해'에도 한나라는 '갈등' 중

親朴 4일 오후 다시 회동…공은 박근혜에게

공천 자격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내홍이 '당규 제3조2항의 유연한 적용'으로 일단 고비를 넘기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미 수차례 큰 전투를 치른 박근혜 전 대표 측과 이명박 당선인 진영 간의 갈등이 완전 봉합됐다고 보긴 어려워 설 연휴 전인 4~5일 양 진영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상' 입은 朴
  
  한나라당은 주말인 2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부정부패 관련자의 공천 신청을 불허한 당규 제3조2항의 적용 대상 기준을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 받아 확정된 자"로 의결했다. 이로써 이번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박근혜 전 대표 측 김무성 의원은 공천 신청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던 강재섭 대표에게 반발했던 이방호 사무총장도 강 대표를 찾아 사과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르면 4일부터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김 의원에 대한 공천 문제가 일단락 됐으니 사건이 해결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김 의원은 이미 이번 갈등의 주인공이 되면서 '부패 연루 전력자'로 온 국민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 시킨 결과를 얻었다.
  
  김 의원 한 사람만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니다. 이번 사태에서 조직적으로 반발한 박 전 대표 측 진영도 "자파 의원 한 명을 위해 개혁 공천이라는 대의를 저버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또 '계파 정치'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확고해졌다.
  
  '주도권' 싸움에서도 밀리는 모양새다. 이전 까지만 해도 공천심사위원회 위원 구성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했을 때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하겠다"던 박 전 대표 측이었다. 당시에는 '실리'를 포기하고 '명분'을 얻었고,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자리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싸움에서는 한 번도 주도권을 쥐지 못했다. 김 의원을 둘러싼 갈등이 촉발했을 때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강재섭 대표였다. 강 대표가 사퇴 가능성을 언급하고 당무를 거부하며, 급기야 "이방호 사무총장과는 일을 못 하겠다"고 초 강경자세를 보이자 비로소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그래서 박 전 대표 측에서는 "이방호 총장의 사퇴를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박근혜의 정치력 시험대?
  
  박 전 대표 측에서는 같은 기간 분당 가능성을 언급하거나, "공천심사 기준에 선거법 위반도 넣어라"고 조직적 대응을 했지만 사실상 당 내에서 큰 파괴력을 갖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박 전 대표 측의 아우성에 이 당선인 측이 '양보'하는 모양새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 공심위 구성 갈등 때와 180도 바뀐 셈이다.
  
  게다가 이번 사태로 인한 박 전 대표 측의 내상이 심각한 상태에서 이명박 당선인 측의 공세가 더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당선인 측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명분을 쥐었을 때 더 밀어붙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당 주변에서는 "계파의 이기적 다툼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최고위원회의 '김무성 살리기' 의결로 이번 사태가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당장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은 4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다시 회동을 갖고 최고위원회의 의결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이번 사태의 갈등이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 1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 회의에 이방호 사무총장이 수십명의 기자들을 몰고 입장하자 안상수 원내대표는 "요즘 언론을 보면 한나라당에는 강재섭, 이방호, 김무성 세 사람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그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박근혜 전 대표가 어떤 정치력을 발휘하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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