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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계 좌장 김무성 "토사구팽 당했다"…탈당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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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계 좌장 김무성 "토사구팽 당했다"…탈당 언급

한나라 공천 갈등, 일촉즉발…강재섭도 사퇴 고민

한나라당이 또 다시 공천 문제로 내홍에 빠졌다. "당헌 당규를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의 방침에 강재섭 대표는 30일 오전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불참했고, 박근혜 전 대표 측 좌장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김무성 "토사구팽 당했다"

강재섭 대표의 불참으로 긴급 비공개 간담회로 진행된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 최고위원은 격앙된 표정으로 회의 도중 회의장을 나와 기자들에게 "비난을 받아도 참으며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고 이명박 정부의 새출발을 위해 모든 것을 협조했는데 결국 이렇게 토사구팽 당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간담회에서도 "정치보복이라고 생각한다. 당에서 쫓아내니 이제 당적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이렇게 김 최고위원이 강하게 반발한 것은 공천심사위원회가 "공천신청 자격요건은 현재 당헌 당규가 정한 대로 따르기로 했다"며 뇌물 및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 부패 연루자에 대한 공천 배제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당규 3조2항에는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으로 최종심에서 형이 확정된 경우 공직후보자 추천신청 자격을 불허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이 경우 김 최고위원은 공천 신청조차 할 수 없게 된다. 김 최고위원은 1996년 알선수뢰 혐의로 1000만원 벌금형을 선고 받은 적이 있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15대 때 있었던 일이고, 이미 16, 17대 총선에서 민의의 심판을 받았다"며 공심위의 엄격한 당규 적용 방침에 불만을 나타냈다.

강재섭 "정치는 신의를 지키는 것"
▲ 공천심사위원회 정종복 사무부총장의 부패경력 공천불허관련 기자회견에 격노한 강재섭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불참 대표자리가 비어 있다. ⓒ뉴시스

강 대표가 공심위의 방침에 반발해 '사퇴'까지 언급하며 이날 회의에 불참한 것도 눈에 띈다. 강 대표는 "정치라는 것이 당헌·당규의 해석을 떠나 서로 신의를 지키는 것"이라며 "정치가 이런 식으로 되면 한나라당은 자멸할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가 말한 '신의'란 것은 공심위원 구성 과정에서 갈등을 겪던 박 전 대표 측과 이명박 당선인 측의 모종의 '합의'인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공심위 구성에서 양보를 했고 모든 협의를 끝내고 나서 내 문제를 이야기 했다"며 "강재섭 대표와 이방호 사무총장에게 우정에 호소한다고 했고, 내 문제가 해결 안 되면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경선 과정과 이후 여러 가지 당 내 갈등을 무마하려 했고 경선 승복에도 최대한 노력했다"며 "당 평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니 사람 사는 세상 이렇게 되면 안 된다고 본다"고 섭섭함을 넘어서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공심위 '당헌당규대로' 후퇴할까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공심위가 천명한 '당헌당규대로' 원칙이 후퇴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최고위원이 '탈당'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하자 간담회에서 김학원 최고위원은 공천심사 기준에 대해 "형평성에 문제 있지 않느냐"고 말했고, 전재희 최고위원도 "형식적 당규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당규 개정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김형오 최고위원도 "김무성 최고위원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며 김 최고위원의 편을 들었다.

하지만 공심위의 원칙 준수 입장이 워낙 강경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내홍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공심위원인 이방호 사무총장은 "공심위 논의 과정에서 당규를 뛰어넘는 해석이 어떻게 가능하냐며 당규를 엄격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했다"고 전했다. 또 중도파 내지 이명박 계열에서도 '구제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지만 당규를 개정해 이들을 구제할 경우 공천혁신은 물건너 간다는 비판도 한나라당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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