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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 통합논의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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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 통합논의 모락모락

이용득 한국노총 신임위원장, 민주노총 예방

총선 여파로 극심한 내홍을 겪은 한국노총이 지난 25일 새 지도부 선출 이후에 본격행보에 나섰다. 28일 오후 2시 이용득 한국노총 신임 위원장은 민주노총을 신임 인사차 방문해, 한국노총과 민주노동당과의 관계, 양대노총 통합 등을 논의했다.

이날 양대노총위원장 회동은 한국노총이 지난 17대 총선에서 조직적 차원으로 지지한 녹색사민당이 정당득표율 0.5%의 미미한 지지를 얻는 데 그친 반면, 민주노총이 지지한 민주노동당이 10석을 획득, 원내진출을 현실화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간의 위상이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이뤄져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수호위원장, "민주노동당, 한국노총에도 열려있어"**

이날 회동에서는 먼저 한국노총과 민주노동당과의 새로운 관계설정이 화두에 올랐다.

이용득 위원장을 맞은 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는 "최근 한국노총의 내홍을 안타깝게 바라봤다"며 "재빨리 혼란을 수습해 노동계가 새롭게 단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용득 위원장은 먼저 "민주노동당의 약진을 축하한다. 민주노총의 건강한 운동방식이 나은 결실이다"며 덕담을 먼저 건넸다. 이에 이수호 위원장은 "총선이후 한국노총의 어려운 상황을 보며 안타까웠다"며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만의 당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노총에게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용득 위원장은 이에 앞서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녹색사민당의 참패이후 정당을 새로 구성하자는 의견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이 민주노총의 당이 아닌만큼 민주노동당과의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하며, 한국노총의 조직정비가 완료된 이후 민주노동당과의 관계개선을 시사한 바 있다.

***양대노총, 공동연대사업기구 추진 내부논의 붙이기로**

이날 회동에서는 양대 노총 통합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특히 이용득 위원장은 지난 25일 당선 직후 '양대 노총이 조직 경쟁에서 탈피해 상층부 중심의 통합논의구조를 가져가면서 (양대 노총) 통합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라는 견해를 밝혀, 양대 노총 통합 논의가 본격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었다.

이수호 위원장은 "한국자본주의는 대단히 공격적이다"며 "신자유주의 경향 속에서 노동계가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만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단결하고 조직적으로도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통합문제에 대해 운을 뗐다.

이에 이용득 위원장은 이수호 위원장의 문제제기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면서 "통합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각자 공동연대사업을 열심히 할 때 조직도 안정되고, 조직이 안정돼야 한 차원 높은 통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성급한 통합논의를 우려했다.

이수호 위원장도 "아직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있는 만큼 우선 상호 연대사업기구 같은 것을 만들어 상호 신뢰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용득 위원장의 우려에 동감을 표했다. 또 이 위원장은 "상층단위의 통합논의보다는 대중적 토론을 거쳐 결정해나가는 민주적 의사결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날 양대 노총위원장 회동에 대해 "양노총이 소모적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공동의 사업과 정책을 전개할 수 있는 연대기구를 추진할 것을 내부논의에 붙이기로 합의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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