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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심위 구성 완료…누가 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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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심위 구성 완료…누가 이겼나?

박근혜계, 수적 열세 속 '대승적 결단' 부각

한나라당의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위원 구성이 완료됐다. 당초 11명 중 5명인 당내 인사 위원에 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임해규 의원 대신 박근혜 전 대표 측 인사가 한 명 더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초안대로 임해규 의원이 포함된 공심위원이 구성됐다. 그동안의 갈등 과정을 돌이켜볼 때 표면적으로는 이 당선인 측의 승리다.

박 전 대표 측은 "공심위를 신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심위 안에서 '수적 불리'를 안게 돼 공천 과정에서의 갈등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 11명 확정…李 4:2 朴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24일 오후 "총선기획단에서 의결한 공심위원 구성 안건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확정된 공심위원은 내부 인사 5명, 외부 인사 6명 등 총 11명으로, 당내 인사는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이 당연직으로 포함됐고, 이방호 사무총장이 '총선 실무 총괄'을 이유로 선출됐다. 이밖에 비례대표 여성 의원인 김애실 의원 및 중립성향인 이종구 의원이 포함됐다.

'박근혜 계 인사와의 교체' 대상으로 지목되던 임해규 의원에 대해 나 대변인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중립의원 모임에 속한 분"이라고 임 의원을 소개했다. 하지만 임 의원 역시 이명박 계로 분류돼, 당내 인사 중 박 전 대표 측 인사는 강 위원장 한 명만 포함된 셈이다.

당 외부 인사 중에는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이 위원장으로 공심위를 이끌게 됐다. 안 위원장은 17대 총선에서도 공심위원을 했고,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검증위원장을 하며 중립적 인사라는 평을 받았다.

이밖에 김영래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동대표, 이은재 건국대 교수, 강혜련 이화여대 교수, 강정혜 서울시립대 교수, 양병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당선자가 공심위원으로 선출됐다.

이방호 총장 믿고 공심위 포기?

문제는 계파별 공심위원의 구성으로 11명 중 박근혜 계라고 분류할 수 있는 인물은 강 위원장과 강정혜 교수 2명 뿐이라는 것이다. 이방호 총장과 임해규, 김애실 의원, 강혜련 교수 등은 이명박 계열로 분류된다. 따라서 수적으로 보면 2(박근혜계):4(이명박계):5(중립)로 박 전 대표 측이 열세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 측은 임해규 의원 대신 박 전 대표 측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인사를 공심위에 포함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왔고, 박 전 대표가 전날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라며 임해규 의원 교체 관철 의지를 보였었다.

하지만 24일 오전 상황이 급변했다. 박 전 대표 측 좌장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이날 공심위 발표 직후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수차례 토의를 했지만 원만한 합의가 되지 못 했었다"면서 "그러나 어제 두 분이 만나서 완전히 신뢰가 회복됐고, 공정한 공천 약속과 합의 정신에 따라 박 전 대표께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하겠다는 당선인과 강재섭 대표의 약속을 믿고 합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신뢰'를 바탕으로 그동안의 주장을 철회했다는 것이다.

▲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원안대로 확정된 가운데 24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사 브리핑룸에서 김무성 최고위원이 이명박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표의 합의정신에 따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뉴시스

"이방호 총장이 대변해주겠지"


김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어제까지는 우리의 최소한의 요구도 관철이 안 되는 것에 대해 이해가 안 됐다"며 "그러나 자리를 하나 더 받는 것보다 약속과 심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심위 내에서 박 전 대표 측 대변인 역할은 누가 맡느냐'는 질문에 김 최고위원은 또 "당초 (공심위 내에서의) 표 대결은 기대도 안 했다"며 "이방호 총장이 책임지고 하겠다고 했는데, 내용을 잘 아는 분이고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언론 '화합' 사진 올리지 않았나"

'그래도 하룻밤 사이에 신뢰만 믿고 양보한 상황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모든 언론에 난 (마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박 전 대표와 이 당선인의 사진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기자들을 힐난하듯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는 공심위를 둘러싼 더 이상의 당내 갈등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에 밀려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공심위원 한 두 명으로 공심위 의사 결정을 뒤집을 수 없을 바에야 먼저 양보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외곽에서 공심위를 압박해 나갈 카드를 확보한 것으로도 볼 수 있어, 앞으로 공심위의 공천 심사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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