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조성 및 불법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삼성특검팀이 14일 이건희 삼성 회장의 개인 집무실인 승지원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 최광해 전략기획실 부사장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보다 하루 전인 지난 13일, 삼성특검팀은 삼성 비자금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했다. 당시 김 변호사는 삼성 관련 의혹과 수사대상을 정리해 특검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주요 인사를 만나는 장소인 승지원은 서울 한남동에 있으며, 본관 1동과 부속 건물 1동으로 돼 있다. 이건희 회장은 그룹 본사 대신 승지원에서 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승지원과 함께 압수수색 대상이 된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최광해 부사장의 자택은 모두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있다.
한편 삼성 관련 의혹이 불거진 후, 삼성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된 것은 지난해 11월 30일 당시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가 삼성증권 본관과 삼성 SDS E데이터 센터, 삼성증권 전산센터 등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45일만이다. 따라서 이미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삼성 측이 그간 제기된 의혹에 관한 자료를 폐기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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