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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120일 넘긴 코스콤비정규직, CMS 후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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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120일 넘긴 코스콤비정규직, CMS 후원 모집

4개월째 '무노동 무임금'…정규직노조는 한국노총 가입

파업 120일을 넘긴 증권산업노동조합 코스콤비정규지부가 CMS 후원회원 모집을 시작했다. 장기화되는 파업으로 조합원 80여 명이 4개월 넘도록 임금을 받지 못한 데다 파업기금도 바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스콤비정규지부는 13일 "차가운 길바닥에서 노숙농성을 100여일이 넘게 견디고 있지만 회사 측의 무노동 무임금으로 생계마저 막막한 현실"이라며 후원 회원 모집의 배경을 밝혔다.
  
  "코스콤비정규 투쟁, '소모품 신세'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
  
  비정규직 파업에서 매월 일정액을 후원하는 CMS 방식의 후원회원을 도입한 것은 KTX 승무원이 가장 대표적이다. 지난 2006년 3월 시작한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KTX 승무지부는 CMS 후원회원 모집으로 조합원 생계비를 조달해 왔다.
  
  코스콤비정규지부 황영수 지부장은 CMS 후원회원 모집을 시작하면서 "우리 투쟁은 함께 일하는 공동체 안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철폐하고 기업의 이윤을 위한 소모품으로 취급되는 우리 노동의 공정하고 정당한 가치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라며 후원을 호소했다.
  
  후원회원 참가는 코스콤비정규지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신청서를 우편, 팩스, 이메일을 이용해 전달하면 된다. 후원금은 개인회원과 단체회원 여부에 따라 매월 1만원부터 15만원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지부는 "자동이체는 매월 21일 정기적으로 인출되며 파업이 종료되는 시점에 자동 해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지부 "정규직도 함께해야 같이 산다"
  
  KTX 승무원의 경우에는 같은 사업장 내 정규직노조인 철도노조가 함께하면서 수천 명의 후원 회원을 모을 수 있었지만 코스콤비정규지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정규직 노조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코스콤정규직노조는 비정규지부의 정규직화 요구에 대해 회사 측과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고 "비정규지부의 투쟁을 외면하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에서 제명된 뒤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최근 한국노총 공공연맹에 새로 가입했다. (☞관련 기사 : 코스콤 사장도 정규직노조도 "억울하다"?) 민주노총 탈퇴 당시 코스콤정규직노조는 "민주노총은 투쟁과 일방적 연대만 강요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의 투쟁만능주의는 개혁돼야 할 구태"라고 밝혔었다.
  
  같은 사업장 내 정규직노조가 상급단체마저 민주노총에서 한국노총으로 변경하면서 심정적인 지원뿐 아니라 물질적 지원마저 어려워지면서 지부는 CMS 회원 모집에까지 나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황영수 비정규지부장은 이날 호소문에서 "우리의 투쟁은 코스콤과 함께 침몰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코스콤이 그동안 자행했던 불법을 밝히고 기득권 때문에 비효율적으로 운영돼 가는 조직을 투명하고 생명력 있게 만들고자 하는 것이므로 정규직 노동자도 함께 해야 하는 '운명 공동체적'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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