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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상 수상식 전격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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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상 수상식 전격 취소

[할리우드통신] 美 작가조합 파업 불똥 영화상으로 번져

두달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영화, TV 작가조합(WGA)의 파업이 결국 할리우드 초유의 사태를 초래하게 됐다. 해마다 골든글로브영화상을 주최해온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TA)는 7일 성명을 통해, 오는 13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제65회 수상식을 취소하고 대신 같은날 기자회견 형식으로 수상자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수상식 중계를 하기로 했던 NBC 측은 약 1시간동안 기자회견 생중계 및 특별방송을 내보낼 것을 알려졌다. 협회측이 화려한 레드카펫과 축하쇼로 이뤄진 전통적인 수상식을 전격취소하게 된 것은, 할리우드 스타배우들이 작가조합의 파업에 부담을 느끼고 수상식에 대부분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조합측은 협회가 수상식을 강행할 경우 레드카펫 바로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배우 입장에서는 수상식 당일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작가들의 파업 피켓라인을 뚫고 행사장에서 들어서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이번 골든글로브상에 <마이클 클레이튼>으로 드라마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조지 클루니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배우조합, 감독조합 등 6개조합에 가입해있다고 밝히면서, "피켓라인을 통과해서까지 수상식에 참석하고 싶지 않다"며 불참의사를 밝힌 바 있다.
조지 클루니 (마이클 클레이튼)
미국 영화배우들 중에는 클루니처럼 배우조합 이외에도 작가조합, 감독조합 등에 가입해 직접 시나리오를 쓰거나 연출활동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따라서 조합 지도부의 입장과 행동을 같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배우조합은 이미 작가조합과 뜻을 같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있다. 지난 80년에도 작가조합파업 중 골든 글로브상 수상식이 열렸는데, 당시에는 주최측이 행사를 강행했다가 수상자들 중 단 1명밖에 참석하지 않아 엉망이 돼버린 적이 있었다. HFPA 회장 조지 카마라는 "올해 전통적인 시상식이 열리지 못하면서 전 세계 수백만 시청자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영화 및 TV 스타들을 볼 수 없게 돼 유감"이라며 "그러나 원래 계획된 날짜에 수상자들을 발표할 수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주최측이 이미 골든글로브상 후보들에게 수상식의 변경방침을 통보했으며, 영화사들에게도 이메일로 결정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제 관심은 오는 2월 24일 치러질 제80회 아카데미영화상 수상식이 과연 제대로 열릴 수있을 것인가 여부에 쏠려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영화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해 "쇼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 되어야하겠지만, 올해 아카데미상 수상식은 열리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만약 이때까지 작가조합과 영화 TV 제작가연맹(AMPTP)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아카데미상 80년 역사상 최초의 취소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작가조합 파업은 지난해 11월 5일부터 시작됐다. 핵심쟁점은 DVD, VOD, 온라인 및 다운로드용 콘텐츠 수익료 인상. 한마디로 영화사 또는 제작가들이 콘텐츠 시장의 변화로 2차, 3차 수익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머리를 싸매 시나리오를 만들어낸 작가들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해왔다는 것이 조합의 주장이다. DVD 관련 안건은 지난 11월 치열한 논쟁끝에 타협을 이뤄냈지만 나머지 사안들은 아직도 해결이 요원한 상태다. 파업이 두달째 이어지면서 영화사들의 제작일정에 이미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방송사들은 각종 드라마 시리즈와 쇼프로그램 등을 제대로 제작하지 못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클루니는 "관련자들은 모두 한방에 넣어놓고 합의를 이룰 때까지 문을 열어주지 말자"고 제안했을 정도로, 영화계는 긴 파업 사태에 상당히 지켜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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