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새해의 벽두를 여는 영화들은 총 7편으로, 그중 공휴일인 1월 1일 화요일에 일찌감치 개봉하는 영화가 세 편이다. 각각 <기다리다 미쳐>와
, 그리고 <더 시크릿>. 이번 주 개봉하는 영화 중 유일한 한국영화인 <기다리다 미쳐>는 군 복무를 둘러싼 네 쌍의 청춘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한국의 특수상황이라는 여건을 잘 살린 로맨틱 코미디. 는 죽은 남편이 생전에 계획을 해놓고 아내에게 편지와 선물을 전달한다는 내용의 영화로, 아기자기한 디테일과 재치 넘치는 대사가 매력적인 영화다. <더 시크릿>은 딸의 몸에 아내의 영혼이 들어가면서 혼란을 느끼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꿀벌 대소동>은 유재석의 더빙으로 한층 화제가 된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그런가 하면 마스터 요다의 목소리로 유명한 노장감독 프랭크 오즈의 신작 <미스터 후아유>의 개봉 소식도 반갑기만 하다. 보스니아 내전의 상처를 다룬 <그르바비차>와 루마니아 혁명을 우회적으로 코미디로 다루는 <그때 거기 있었습니까?>는 각각 베를린영화제와 칸영화제 수상작들로, 평소에 만나보기 힘든 국적의 영화들인 만큼 챙겨볼 만한 가치가 있다. . | 기다리다 미쳐 감독 류승진 주연 손태영, 장근석, 유인영, 김산호 |
연상연하 커플인 효정(손태영)과 원재(장근석), 닭살 커플인 진아(유인영)와 은석(김산호), 부산 커플인 비앙(한여름)과 욱(우승민), 그리고 민철(데니 안)을 짝사랑하는 보람(장희진)은 각각 남자들의 군입대 때문에 이별을 경험하면서 관계가 위기를 맞거나, 오해가 쌓이며 갈등을 빚거나, 새로이 커플로 연결되기도 한다. 군대 때문에 이별과 기다림을 경험해야 하는 청춘들의 성장담을 네 커플의 로맨틱 코미디로 풀어간다. 단편영화 <저 푸른 초원>으로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에 초청받은 바 있는 류승진 감독이 직접 쓴 시나리오로 만든 장편데뷔작. . | 미스터 후아유 감독 프랭크 오즈 주연 매튜 맥페이든, 루퍼트 그레이브스 |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두 아들을 비롯한 괴짜 가족과 친척들이 모두 모인다. 장례식 준비에 정신이 없는 둘째 아들 대니얼(매튜 맥페이든)에게 낯선 남자가 다가와 아버지의 비밀을 폭로하겠다며 거액을 요구하자, 망자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아들들과 며느리, 조카들까지 합세하며 코믹한 대소동극이 벌어진다. <흡혈식물 대소동>, <인 앤 아웃>, <스텝포드 와이프> 등 다소 기괴한 감각의 코미디 영화들을 즐겨 만들었고, <스타워즈> 시리즈에서는 마스터 요다의 목소리를 맡기도 한 프랭크 오즈 감독의 2007년 신작으로, 연기파 영국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앙상블 연기를 펼친다. . | 꿀벌 대소동 감독 스티브 히크너, 사이먼 J. 스미스 주연 제리 사인펠드, 르네 젤위거 |
꿀을 모으는 특공대 틈에 섞여 바깥구경을 하게 된 꿀벌 배리(제리 사인필드)는 우연히 꽃집을 하는 인간 여성 바네사(르네 젤위거)와 친구가 된다. 바네사와 자주 만나면서 인간세상에 대해 알게 된 배리는 인간들이 벌들을 착취하여 대량으로 꿀을 생산해 먹는다는 사실을 알고 꿀벌들을 대표해 벌꿀 회사들을 고소하기에 이른다. 미국의 인기 코미디언 제리 사인필드가 쓴 각본을 토대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매튜 브로데릭, 존 굿맨, 크리스 록, 캐시 베이츠, 오프라 윈프리, 배리 레빈슨 감독 등 스타들이 총출동해 목소리를 연기했으며, 래리 킹, 레이 리요타, 스팅 역시 자신의 실명 캐릭터에 목소리를 빌려주었다. 국내 더빙 버전에는 유재석이 배리 역을, 배우 송윤아가 바네사 역을 위해 목소리 출연했다. . | P.S 아이러브유 감독 리처드 라그레이브니즈 주연 힐러리 스웽크, 제러드 버틀러 |
사랑하는 남편 제리(제러드 버틀러)를 뇌종양으로 잃고 상심에 빠져 있는 홀리(힐러리 스웽크)에게, 죽은 남편으로부터 편지가 도착한다. 죽기 전 아내를 위해 각종 편지와 선물을 준비한 제리 덕에, 홀리는 제리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제리의 고향인 아일랜드로 친구들과 여행을 가게 된다. 홀리의 친구들로 리사 쿠드로와 지나 거숀, 제임스 마스터즈, 홀리를 연모하는 대니얼 역으로 해리 코닉 주니어, 홀리의 엄마 패트리샤 역으로 캐시 베이츠가 출연한다. 연인과 헤어진 뒤 실연을 극복하는 모범 가이드라 할 만한 로맨틱 코미디이다. 감독 리처드 라그레이브니즈는 <피셔 킹>,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호스 위스퍼러> 등의 시나리오를 쓴 각본가 출신이다. . | 더 시크릿 감독 뱅상 페레 주연 데이빗 듀코브니, 올리비아 썰비 |
사랑하는 아내 한나(릴리 테일러)와 사춘기 딸 사만다(올리비아 썰비)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가까스로 살아난 딸 사만다가 자신이 한나라고 주장하자 벤저민(데이빗 듀코브니)은 혼란에 빠진다. 그러나 결국 아내의 영혼이 딸의 몸을 하고 살아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사만다의 몸을 한 한나는 딸을 대신해 다시 학교에 나가고 10대 소녀로 살면서 딸의 예민한 감성과 고민 등을 점점 이해하게 되지만, 그런 그녀를 보는 벤자민은 고통스럽기만 하다. 히로스에 료코가 주연을 맡았던 일본영화 <비밀>의 리메이크작으로, <여왕 마고>, <팡팡> 등에 출연했던 배우 출신에서 감독으로 전업한 뱅상 페레가 연출을 맡았다. . | 그때 거기 있었습니까? 감독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주연 마리시아 안드레스쿠, 테오도르 코반, 아이온 사프드라우 |
1989년 대규모 민중봉기로 차우세스쿠의 독재정권이무너진지 16년이 지난 루마니아의 어느 작은 마을. 혁명 16주년을 맞아 지역방송국의 사장이자 프로그램 진행자인 비르질은 혁명 16주년 기념일을 맞아 특집 토크쇼를 기획한다. 그러나 방송 몇 시간 전 약속했던 출연진이 펑크를 내고, 비르질은 평소 친분이 있던 에마노일 할아버지와 술주정뱅이 역사선생 마네스쿠를 게스트로 초청하지만 토크쇼는 결국 엉망진창이 돼간다. 루마니아의 젊은 감독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의 재기가 빛나는 코미디로, 2006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다. . | 그르바비차 감독 야스밀라 즈바닉 주연 미르야나 카라노비치, 루나 미요비치, 레온 루체프 |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의 그르바비차라는 마을에서 살고 있는 에스마(미르야나 카라노비치)는 12살난 딸 사라(루나 미요비치)를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바쁘게 살아간다. 아버지가 전쟁에서 전사한 '전쟁영웅'이라 알고 있던 사라는 어느 날 엄마로부터 자신이 보스니아 내전 중 수용소에서 일어난 집단강간 때문에 태어났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는다. 에스마는 딸의 상처를 덜어주기 위해, 자신의 과거와 직접 대면하며 진실을 쫓기 시작한다. 멀리 사라예보에서 날아온, 사라예보 출신의 여자 감독이 직접 만든 보스니아 내전의 상처에 관한 영화로, 2006년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 평화영화상, 국제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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