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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경향> 빼고 모두 '이명박과 허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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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경향> 빼고 모두 '이명박과 허니문'?

"SBS, 개표 6% 시점에 李 당선 확정"…'언론 줄서기' 심각

대선 직후 상당수 언론이 이명박 당선자의 BBK 의혹과 연관된 '이명박 특검'의 무효 및 거부권 행사를 주장하는 등 '알아서 충성'하는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이 26일 주최한 토론회에서 "대선 직후 언론의 대부분은 진실 규명은 외면한 채 이명박 당선자의 행보에 따라 부화뇌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언론의 권력에 대한 비판적 기능의 상실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 <서울>, 방송 3사는 기회주의적 태도"
  
  김동준 한국PD연합회 정책국장은 대선 직후인 20일부터 25일까지 8개 종합지의 BBK 의혹 관련 기사 논조를 분석한 결과 "대선이 끝나고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자 <한겨레>와 <경향>을 제외하고는 한나라당에 비판적인 일간지는 사라진 듯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초기에는 <한겨레>와 <경향>을 중심으로 한 특검 유효와 강행 주장과 <조선일보>, <동아일보>를 축으로 한 특검 무효 및 거부권 행사 주장으로 갈렸다"며 "그러나 특검에 대한 명확한 논조를 보이지 않던 <문화일보>, <한국일보>, <서울신문> 등이 <조선>과 <동아> 주장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는 21일, <한국>은 22일,<서울>은 25일부터 '이명박 특검'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기 시작했다는 것.
  
  김 국장은 "한국 언론은 대선 과정에서 가장 큰 의혹이었던 BBK 사건에 대한 진실을 집요하게 파고들지 못했고, 대선이 끝난 이후엔 그 진실규명 노력마저 포기하고 '알아서 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총장은 <서울신문>, <한국일보>와 지상파 방송의 보도 태도에 대해 '기회주의 저널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양 총장은 "조중동문이 정파에 맞춰 의제를 설정해 보도하면, 이후 기회주의적으로 보도하던 언론들이 달라 붙어 힘을 실어주는 것이 문제"라며 "이 같은 기회주의적인, 탈선적인 보도에 대해 모니터와 비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애정이 넘친 SBS"
  
  또 윤익한 대선미디어연대 모니터본부 방송팀장은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대선보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윤 팀장은 이번 대선에서도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 결과와 다르게 나타난 점에서부터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이 후보가 머물던 호텔에서 가회동 자책, 여의도 당사, 서울시청 앞, 청계광장, 그리고 다시 가회동 자택까지 이 후보가 탄 차량을 따라가는 '파파라치식 보도'를 한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윤 팀장은 특히 방송 3사 중 SBS의 보도에 큰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SBS는 개표진행이 6%를 넘긴 시각인 오후 8시 5분께 '이명박 후보가 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음을 공표한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SBS는 8시경부터 당선을 확정짓고 이 후보의 호칭을 '후보'에서 '당선자'로 바꿔 부른 반면, KBS와 MBC는 밤 10시 40분을 전후해 70% 이상 개표가 진행된 시점에서 '당선 확정'을 선언했다는 것.
  
  윤 팀장은 "SBS는 개표 전부터 시청 앞 광장에 대형 특설무대를 설치하고 SBS를 상징하는 로고가 새겨진 동판을 방송인 조형기·정은아 씨가 "(대통령) 집무실에 걸었으면 좋겠다"는 발언과 함께 이 당선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선 당일인 19일부터 24일까지 3사의 저녁종합뉴스를 모니터한 결과, KBS와 MBC에서는 대선 결과 분석 비중이 높았고 이명박 당선자의 정책에 대한 분석 보도가 돋보였지만 SBS는 이명박 당선자 개인과 주변에 대한 동정보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정작 필요한 분석적 보도는 매우 적었다"고 비판했다. 이 기간 방송사별로 대선 결과 분석보도와 정책보도 건수를 보면 KBS는 12건과 16건, MBC는 4건과 18건이었으나 SBS는 3건과 8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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