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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외자유치책자에 노대통령과의 합성사진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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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외자유치책자에 노대통령과의 합성사진 조작

순천시장 8일 사과문 통해 논란 긴급 진화 나서

전남 순천시 투자유치 홍보물에 실린 노무현 대통령과 조충훈 순천시장이 함께 찍은 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순천시는 파문이 일자 8일 조 시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해 조작에 따른 논란을 긴급 진화에 나섰으나, 문제의 조작이 외국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가뜩이나 좋지 않은 한국의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사고 있다.

***순천시장, 투자유치 홍보물에 노대통령 사진 합성사진 사용**

순천시는 지난해 말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의 중심, 순천으로 오십시오'라는 홍보 책자 1천여 부를 제작했다. 이 홍보책자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과 순천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배포됐다.

문제는 이 홍보물의 맨 앞 장에 실린 노무현 대통령과 조충훈 순천시장이 함께 찍힌 사진이 합성된 조작사진이라는 것이다. 이 사진에서 노무현 대통령 옆에 있는 사람은 조 시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으나 얼굴만 조시장의 사진을 오려붙여 합성했다.

이같은 사실은 최초 CBS라디오에 의해 합성의혹이 제기됐고, 확인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합성조작 사실이 언론 보도로 나가자, 순천시 측은 지난 8일 조시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 긴급 진화에 나섰다.

조시장은 사과문을 통해 "사진 조작은 목적과 이유가 어디에 있든 도덕적으로 정당하지 못한 일"이라며 "투자유치가 아무리 중요하고 동기가 순수하다고 해도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일로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조시장은 이어 조작배경에 대해 "시장사진만으로는 외국투자가에게 신뢰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 합성한 사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사진조작해프닝, 투자유치에 사활거는 지자체의 일상 반영**

사진 조작사건은 순천시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순천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도'오죽 했으면 사진 조작까지 했겠냐'는 동정론과 '투자유치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원칙을 져 버린 행위로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원칙론이 순천시 공무원직장협의회 게시판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아이디 '냉정한'을 사용한 한 네티즌은 "목적과 동기가 순수했다고는 하나 앞으로는 있어서도 안될 일로 경제통상과는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한 반면, 순천시 공무원으로 보이는 '동료'란 아이디를 쓴 네티즌은 "홍보효과와 관심유발을 위한 순수한 마음에서 행해진 것일뿐 나쁜 의도로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직원내부에서라도 더 이상 나쁜 방향으로 몰고가지 맙시다"며 사태 확산에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사진조작 사실이 확인 된 이후 순천시 측이 책임회피를 하지 않고, 시장이 직접 나서 사과를 한 만큼 더 이상 논란을 확산시키지 말고 반성의 계기로 삼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아이디 '파발마'를 쓴 네티즌은 "시민의 삶을 한층 더 향상시키겠다는 대오각성의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허허실실'이란 아이디의 네티즌도 "당사자들의 떳떳한 책임, 솔직한 사죄와 진정한 반성, 낮게 임하려는 겸손을 아는 뼈아픈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진 조작 사건은 투자유치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지방자체단체의 어두운 면이면서, 동시에 공무원으로서 지켜야 할 원칙에 대해 분명히 인식하는 계기라는 것이 순천시 공무원들의 지배적 의견이었다.

다음은 순천시장이 8일 발표한 사진조작관련 사과문 전문이다.

***투자유치 홍보자료와 관련한 사과의 말씀**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뜻깊은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시민여러분, 그리고 시산하 공직자 여러분!
오늘 아침 언론 보도를 통해 순천시에서 제작한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 투자유치 홍보물에 게재된 대통령 사진이 저와 같이 찍은 것으로 조작 되므로서 투자자에게 오히려 신뢰를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의 내용을 접하였을 줄로 생각합니다.

저도 확인한 결과 사실임을 보고 받았습니다. 사진의 조작은 목적과 이유가 어디에 있든 도덕적으로 정당하지 못한 일로서 시정의 책임자로써 시민여러분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산하 직원여러분께도 미안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문제의 홍보물은 투자유치를 위하여 경제자유구역 지정이후에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의 중심, 순천으로 오십시오”라는 16페이지 분량으로서 1,000부를 외국인 투자자에게 제공하기 위하여 한글과 영문으로 제작 되었으며,

시장 인사부분에 시장사진 만으로는 외국투자가에게 신뢰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 합성한 사진을 사용하였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투자유치가 아무리 중요하고 동기가 순수하다 해도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일로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시민여러분, 그리고 시산하 공직자 여러분!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시정의 모든 분야에서 진실하게 시민 여러분께 다가가는 겸허한 자세로 일해 나가겠습니다. 거듭 시민여러분과 산하 공직자 여러분께 사과를 드리면서 여러분의 가정에 평화와 사랑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4년 5월 8일

순천시장 조 충 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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