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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정책연구원' 개원, "대안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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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정책연구원' 개원, "대안 만들겠다"

"중장기적 전망 가진 투쟁 가능하도록 대안 생산"

민주노총이 '대안있는 투쟁'을 위해 정책연구원을 열었다. 민주노총은 30일 오후 7시 민주노동당 관계자, 민중사회단체 지도부, 각 계 교수들을 초청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개원식'(원장 김태현)을 가졌다.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30일 개원식 가져**

정책연구원은 그동안 노동계 내부에서 정책역량강화를 위해 일찌감치 연구소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지만, 재정난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민주노총이 출범하던 1995년에 이미 노총 규약에 내부 연구소 설립 방안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추진되지 못했다. 단병호 위원장 시절인 2000년 17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정책연구원 개원 관련 결의가 있었으나, 재정 문제로 번번이 좌초되고 말았다. 그러다가 2003년 1월에 재차 정책연구원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 실무준비를 진행한 결과 4월30일 개원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민주노총은 정책연구원 재정마련을 위해 2억원 가량을 모금중이고, 최근 전교조가 가장 먼저 1천6백만원을 기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1>

정책연구원은 운영위원회, 연구위원, 자문위원으로 구성된다.

운영위원회는 정책위원회의 핵심기구로 김태현 정책연구원장, 이석행 민주노총 사무총장, 외부 정책자문위원회 회장 등 9인으로 구성되고, 정책자문위원으로 31명의 교수와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연구위원은 전노협 때부터 정책분야에서 활동해 온 정경원씨등 총 4명이다.

정책연구원의 올해 중점사업은 ▲노동운동 발전전략 모색(산별교섭모델 연구, 비정규직 조직화) ▲노동시장 연구(제조업공동화 대안, 일자리나누기 등) ▲사회공공성강화(빈곤해결대책, 국민연금 개혁방안 등) ▲민주노총 10년사 정리 등이다.

***"정부-자본, 오래전부터 정책개발에 주력해 와"**

민주노총의 정책연구원 개원은 더이상 노동계도 '대안없는 투쟁'이란 사회 일각의 비판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수 없다는 절박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이와 관련, "지금까지 정책연구원 없이 활동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이상할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노총도 이미 1995년에 중앙연구원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정책연구원을 설립하게 된 데에는 자본과 정부의 공세가 어느 때보다 치밀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기반했다. 민주노총은 "IMF 금융위기 이후 급속한 자본개방과 노동유연화에 직면해 있고, 노무현 정부는 사용자 대항건까지 꺼내들고 노동자를 공격하고 있다"며 "노동운동도 독자적인 정책 연구없이는 사회를 향해 발언하기 어려운 지경"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각 계 인사 개원식 참석, 개원 의의 드높혀**

이날 개원식에는 민중진영 각 계 인사들이 참석해, 개원을 축하했다.

오종렬 전국연합상임의장은 "세계화시대에 모든 피해는 노동자, 민중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정책적-이론적 대안제시가 어느때보다 절실하다"며 정책연구원 역할을 강조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부대표는 "교수들 중에는 민주노총에 참여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며 "정책연구원 개원으로 이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천 부대표는 이어 "민주노총이 정책연구원 개원으로 단기적 사안에 매몰되지 않고, 중장기적 전망을 갖고 투쟁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고 덧붙였다.

<사진2>

박석운 전국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은 "민주노조운동 진영에서 간혹 보였던 모험주의적, 기회주의적 투쟁을 넘어서 과학적 인식에 바탕한 투쟁이 가능하게 됐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응한 정책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며 정책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정인숙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은 "보다 객관적 자료에 기반하여 설득력 있는 논리가 개발될 것을 기대한다"며"노동연구원과 함께 자료를 공유하고, 토론을 자주 벌여 상호발전하자"고 말해 노동연구원과의 활발한 교류가 기대된다.

김상곤 한성대 교수는 "연구원이 민주노총의 심부름꾼이 되어서는 안된다. 독자성을 강화하고, 외부 연구소와 연계는 물론,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풍부한 논리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정책연구원의 독자성을 강조했다.

이날 개원식은 민중진영의 주요인사들이 모두 모여,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상호 이해의 폭을 높히며 정책연구원의 활동에 큰 기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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