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2일 "투표가 시작되는 그날까지 민주평화세력의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권력분점에 기초한 공동정부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물거품으로 돌아간 후보단일화 불씨 살리기다.
정 후보는 이날 강원도 원주 원동성당을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12월 18일까지 공동정부의 가치와 신념, 구성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두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민주당의 후보단일화-통합 무산 선언으로 문국현, 이인제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지만 막판까지 가능성을 열어놓는 제스처로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려는 시도다.
정 후보는 "새로운 가치와 비전으로 뭉치고 새로운 인물과 세력도 뭉치고 다원화된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수렴하고 공동으로 실천하는 정부를 만들어보고 싶다"며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정책과 비전에서 방향이 같은 것은 과감하게 수렴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역사적 대의는 부패와 수구세력의 집권을 막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민주평화개혁세력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국민적 염원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고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하지만 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남은 7일 동안 사즉생의 각오로 승리를 위해 전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그는 13일부터 시작될 부재자투표를 앞두고 "대통령 선거는 과거에 대한 판결의 장이 아니다"라며 "'정의와 진실'에 한송이 꽃을 바치듯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대화, 최윤, 표명렬 등 시민사회세력 출신으로 구성된 신당의 일부 중앙위원들도 성명을 내고 "중앙위원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민주세력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라며 "국회 앞에 후보단일화 촉구 캠프를 차리고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중앙위원직을 사퇴했다.
정 후보의 제안에 대해 문국현 후보 측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면서도 "구체적인 대응은 문 후보와 상의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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