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사진작가이자 소설가인 김일주 씨가 지난 40년 동안 앵글에 담아 온 문인들의 사진을 모다 '김일주 제4회 문학인사진전-한국문학 추억의 작고문인 102인' 전시회를 연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회에 대해 "한국을 대표하는 작고 문인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문학인의 작업 공간과 일상의 숨겨진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문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문학에 대한 가치를 재인식해 한국문학박물관 건립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작가 스스로 "제 사진은 작품사진이 아니라 기록사진이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이번에 공개되는 사진들의 시선은 문인들의 '얼굴'을 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40년간 촬영된 102인의 문인 8만여 장의 사진에서 고른 문인들의 사진 속에는 그들의 생생한 작업 공간 및 생활 공간이 새겨져 있으며, 시대를 풍미하고 고민하던 모습들과 함께 문학에 대한 애정이 담겨져 있다는 평가다.
'명동백작' 이봉구 선생이 수유리 변두리에 있는 선술집에서 안주도 없이 홀로 소주를 마시는 모습을 찍을 때, 김일주 씨도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불당에서 명상에 잠긴 미당, 아이 돌잔치 때 고무신 신고 자전거포 앞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이문구 선생, 중앙대 예술대 옥상에서 파안대소하는 김동리 선생, 고향 안성 들판에 누워 시심에 잠긴 박두진 선생 사진 등이 김일주 선생이 아끼는 작품이라고 한다.
이번 공연은 문화관광부와 국회문화정책포럼, 대산문화재단, 네이버, 교보문고 등의 후원을 받아 '문학사랑'과 '한국문화복지협의회'의 주최로 열리며, 12월 17일~23일까지 1주일 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 위치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예술정보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의 문학관, 미술관, 박물관 등에서 순회 전시될 예정이며, 모든 작품은 문화예술위원회에 기증해 한국문학박물관이 건립되면 문학컨텐츠로 이용될 계획이다.
다음은 김일주 씨가 공개한 사진들 중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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