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는 모두 7편에 불과하지만 이중 세 편이 와이드 릴리즈로 개봉되는 '규모가 되는' 영화들이다. 설경구, 김태희 주연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싸움>과, 전편의 인기를 등에 업고 제작된 <색즉시공 시즌 2>가 이번 주에 나란히 개봉하는 데다, 윌 스미스 주연의 블록버스터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던 <나는 전설이다> 역시 이번 주에 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어느 영화가 박스오피스의 승자가 될지는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특별한 유머감각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다즐링 주식회사>가 드디어 개봉한다는 소식은 무척 반가운 뉴스가 될 듯하다. 폭넓은 관객들에게 두루 사랑받는 감독은 아니기 때문에 개봉 여부조차 불투명했었지만 결국 <다즐링 주식회사>는 이미 시작된 크리스마스 및 연말 영화 전쟁 틈새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았다. 한편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은 곤 사토시 감독의 2003년작으로서, 크리스마스보다 한 주 일찍 개봉한다.
. | 싸움 감독 한지승 주연 설경구, 김태희 |
열렬히 사랑해 결혼했으나 파경을 맞은 커플인 상민(설경구)과 진아(김태희). 좋은 친구로 남자며 쿨하게 헤어지긴 했으나, 어느 날 상민이 진아에게 자신이 아끼는 시계의 시계추를 돌려달라고 요구하면서 이들은 서로 약점을 들추고 골탕을 먹이며 감정싸움을 벌이고, 서로 상대 때문에 상황이 꼬여간다고 여기는 이들은 싸움의 강도를 점점 더 높여간다. <고스트 맘마>, <찜>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한지승 감독이 <하루> 이후 7년만에 선보이는 신작. 주연을 맡은 설경구와 김태희 외에도 <친구>의 서태화가 상민의 절친한 친구로, 뮤지컬 배우 전수경이 진아의 사업파트너이자 절친한 선배 역으로 출연한다.
. | 색즉시공 시즌 2 감독 윤태윤 주연 임창정, 송지효 |
만년고시생 은식(임창정)은 대학 내 수영선수 경아(송지효)와 3년째 캠퍼스 커플로 사귀고 있다. 키스에서 진도가 안 나가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섹스를 해보고 싶은 은식과 그의 친구들의 좌충우돌 모험이 계속된다. 그러던 와중 경아 앞에 현직검사인 기주가 나타나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펼친다. 캠퍼스를 배경으로 화장실 유머와 노골적인 음담패설, 일편단심 순애보를 섞어 섹시 코미디의 포문을 열었던 <색즉시공>의 속편. 에어로빅부가 수영부로, 차력부가 이종격투기부로 바뀐 가운데 전편과 비슷한 에피소드들과 구성을 보여준다. 전편의 주인공이었던 하지원이 우정출연하며, 이밖에 최성국, 신이, 유채영, 이시연 등이 전편에 이어 속편에서도 출연한다.
. | 나는 전설이다 감독 프랜시스 로렌스 주연 윌 스미스, 가브리엘 유니온 |
전 인류가 멸망해버린 지구. 외로운 생존자 로버트 네빌(윌 스미스)은 폐허로 텅 비어버린 뉴욕의 거리를 매일 또 다른 생존자를 찾아 돌아다닌다. 어느 날, 그는 자신 외에 다른 생존자를 만나지만 그들은 자신과 같은 인간이 아니다. 결국 네빌은 그들과 마지막 전쟁을 벌여야 할 운명에 처한다. 리처드 매드슨의 전설적인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미 여러 번 영화로 옮겨진 바 있는 이 작품은 이번에는 <콘스탄틴>을 연출했던 프랜시스 로렌스가 연출을 맡았다.
. |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감독 곤 사토시 주연 에모리 토루, 오카모토 아야, 우메가키 요시아키 |
도쿄에서 홈리스로 살아가는 까칠한 아저씨 긴(에모리 토루), 여자를 꿈꾸는 남자인 하나(우메가키 요시아키), 십대 가출소녀인 미유키(오카모토 아야)는 눈이 오는 크리스마스 날 쓰레기를 뒤지다가 버려진 아기 키요코를 발견한다. 이들은 아이에게 따뜻한 집을 찾아주겠다며 길을 나서지만 오히려 일이 꼬여 아기가 유괴되고 만다. <천년여우>, <파프리카> 등을 연출한 곤 사토시 감독의 2003년작 애니메이션.
. | 아르헨티나 할머니 감독 나가오 나오키 주연 야쿠쇼 코지, 스즈키 교카, 호리기타 마키 |
어머니를 병으로 잃은 18살 소녀 미츠코(호리기타 마키)는 아버지(야쿠쇼 코지)가 잠적해 버리자 6개월째 그를 찾으러 다니다가 '아르헨티나 할머니'라 불리는 동네의 괴짜 여인 유리(스즈키 교카)의 집에서 지내고 있는 아버지를 찾아낸다. 만다라를 만들며 마음의 상처를 달래고 있는 아버지를 되찾아오기 위해 미츠코는 아르헨티나 할머니의 빌딩에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그녀에게 점차 마음을 열게 된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사토라레>, <피와 뼈> 등에 출연했던 스즈키 교카가 기묘한 화장에 산발의 머리를 날리며 건물 옥상에서 탱고를 추는 아르헨티나 할머니로 출연한다.
. | 다즐링 주식회사 감독 웨스 앤더슨 주연 오언 윌슨, 에이드리언 브로디 |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전하기 위해 삼형제 프랜시스(오언 윌슨), 피터(에이드리언 브로디), 그리고 잭(제이슨 슈워츠먼)이 인도 기차인 '다즐링 주식회사'를 타고 인도에 사는 어머니를 찾아 여행길에 오른다. 그러나 이들의 여행은 끊이지 않는 크고작은 사고들로 이어지고, 이들은 결국 사막 한복판에 도달하게 된다.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 <로얄 타넨바움>을 연출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2007년 신작으로, 바벳 슈로더, 안젤리카 휴스턴, 빌 머레이 등이 조연으로 출연한다.
. | 파리에서 감독 크리스토프 오노레 주연 로맹 뒤리, 루이 가렐 |
여자친구 안나와 헤어지고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온 폴(로맹 뒤리)는 아직까지 아버지와 함께 살고있는 철없는 대학생 동생인 조나단(루이 가렐)과 함께 지내게 된다. 지나치게 진지한 폴과 달리 여자들과 가벼운 만남을 즐기는 바람둥이 스타일인 조나단은 실연의 상처로 고통스러워하는 형에게 기분전환을 시켜주기 위해 크리스마스 이틀 전 폴을 데리고 파리로 나간다. <몽상가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루이 가렐이 바람둥이 동생 조나단 역을, <스패니시 아파트먼트>, <사랑은 타이밍!> 등에 출연한 로맹 뒤리가 폴 역을 맡았다. 2006년 칸느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았으며 국내에서는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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