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7시30분께 충남 태안군 만리포 북서방 5마일 해상에서 항해중이던 홍콩선적 14만6천t급 유조선 '헤베이 스프리트'와 모 중공업 소속 해상크레인을 적재한 1만1천800t급 부선이 충돌하면서 유조선 왼쪽 오일탱크 3개에 구멍이 나 1만5천t의 원유가 해양으로 유출됐다.
이번 사고로 인한 원유 유출량은 국내 최악의 해양오염 사고였던 1995년 '씨프린스호 사고' 당시 원유와 연료유 5천35t이 유출됐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규모다.
씨프린스호 사고는 1995년 7월23일 전남 여수시 남면 소리도에서 유조선 씨프린스호(14만4천567t급)가 8만8천381㎘의 기름을 적재하고 운항 중 암초에 좌초되면서 원유 및 연료유 5천35㎘를 유출한 것이었다.
당시 사고로 여수 소리도에서 포항까지 230km, 부산 해역 해안 73km가 기름에 오염돼 어장과 양식장 피해가 443억원에 달했고 기름 회수 작업도 다섯달 가까이나 걸렸다.
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 해양수산부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수습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는 추산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향후 조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태안 일대의 가두리 양식장이나 갯벌에는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현장에는 해경정 12척과 방제선 3척이 동원돼 선박 주변에 오일펜스를 치고 긴급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기름유출은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이번 사고는 인천대교 공사작업을 마친 해상크레인을 2척의 바지선을 이용, 경남 거제로 예인하던 중 한 척의 바지선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중심을 잃고 유조선과 충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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