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李, 주가조작ㆍ(주)다스 관련 모두 무혐의"

'이면계약서'도 위조…김경준은 횡령 등 혐의 인정

검찰은 5일 'BBK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의혹에 대해 모두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수사결과를 발표해 "이명박 후보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에 공모했다고 인정할만한 근거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BBK 실소유주 문제와 관련해 김경준 씨 측에서 제출한 '이면계약서'에 대해 "이처럼 중요한 계약서에 서명이 없고 형식면에서 매우 허술하다"면서 "또 대검찰청의 계약서 등 지질 감정 결과에 의하면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 다스가 이 후보 소유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다스 설립과 증자 과정에 이명박 후보의 자금이 유입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주주 변동도 없고 이 후보가 주주인 적도 전혀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고 말했다.

"BBK, 이명박 소유 아니다…이면계약서도 위조"

김홍일 3차장검사는 이날 서울 중앙지검에서 가진 수사결과 발표에서 "김경준은 그동안 미국에서 주장하던 바와 달리 BBK는 본인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이고 이 후보는 지분이 없다고 진술했다"며 "BBK는 이 후보 소유가 아니다"고 밝혔다.

김 검사는 "2002년 2월 김경준이 BBK 지분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사업구상을 기대한 자필 메모까지 발견됐다"면서 대통합민주신당이 근거로 제시한 하나은행 내부 보고서에 대해 "김경준이 하나은행의 투자를 받기 위해 사실과 다르게 작성한 것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경준 씨 측이 검찰에 제출한 이면계약서의 진위 여부에 대해 김 검사는 "계약서 상 매매대금으로 돼 있는 40여억 원은 거래 관행상 이례적인 액수이며, LKe뱅크에서 이 후보에게 그 돈이 지급된 사실이 없다"며 "또 이런 중요한 계약서에 이 후보의 서명이 없고 형식면에서 매우 허술하다"는 이유 등을 위조의 증거로 제시했다.

김 검사는 "대검찰청의 계약서의 지질 감정 결과 등에 따르면 계약서의 도장은 2000년 6월 금감원에 제출된 서류에 찍힌 도장 및 이 후보의 인감도장과는 다르고 2000년 9월 이후 김경준이 회사 업무용으로 보관해 사용한 도장과 같다"며 "또 이면계약서는 잉크젯프린터로 인쇄됐는데 당시 BBK 사무실은 레이저 프린터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김 검사는 "김경준은 이면계약서가 진짜라고 주장하다가 이와 같은 증거를 토대로 수사하자 작성일자보다 1년 여 뒤에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만들어서 이 후보의 도장을 받은 것이라고 진술을 뒤집었다"고 강조했다.

"(주) 다스 소유 인정할만한 증거 없어"

한편 (주)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김 검사는 "㈜다스 설립과 증자 과정에 이명박 후보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인정할만한 증거가 밝혀지지 않아 무혐의 처리했다"고 밝혔다.

김 검사는 "다스의 주주들 간의 주식 이동은 1999년까지 종결됐고 그 후에는 변동이 없었고 이명박 후보가 주주로 명부에 등재된 적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BBK에 190억 원을 투자한 것에 대해서도 "이상은, 김재정, 그리고 임직원 등 투자에 관련된 비비케이 관계자를 조사하고 자금의 출처와 사용내역을 모두 조사한 결과 정상적인 투자 행위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김경준 씨의 혐의에 대해서는 "횡령, 증권거래법 위반, 사문서 위조 등 혐의가 모두 인정돼 오늘 구속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