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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공약 궁금하면 서점 가서 공약집 사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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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공약 궁금하면 서점 가서 공약집 사봐라?"

대선시민연대 "다른 후보들도 공약 준비상황은 실로 한심"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공약이 궁금하면 이 후보의 공약을 담은 '일류국가 100대 비전'을 12월초 책으로 출판할 예정이니 서점에서 구매해 봐라."

36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2007 대선시민연대가 대선후보들의 공약 평가를 위해 지난 27일 한나라당 일류국가비전위원회에 이 후보의 공약과 관련된 자료를 요청하자 돌아온 답변이다.

대선연대 박용신 사무처장은 30일 <프레시안>과 전화통화에서 "지난 26일 이명박 후보가 '일류국가비전 선포식'을 갖고 기자회견을 가진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 일류국가비전위원회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니 내용을 수정 중이라고 주기 어렵다면서 자료를 보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자료라도 보내달라고 하니 거듭 수정 중이라서 곤란하다면서 12월 초에 서점에 가서 출판된 책을 사보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일류국가비전위원회 관계자는 "선거법에 따르면 정책공약집을 일반에 배부할 때는 판매하도록 돼 있다. 누구든지 사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사서 보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대선연대의 자료 요청을 거부한 것에 대해 "이명박 후보가 최종결심이 서지 않은 공약은 하나도 발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이 후보가 기자회견을 하기 전날인 25일 밤 자료를 수정할 것을 지시해 긴급히 수정한 내용을 26일 발표한 것이라 보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한나라당 홈페이지 우측 상단에 보면 정책공약집 요약본을 누구든지 다운받을 수 돼 있다"며 "자료를 요청했던 대선연대도 다음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 자료를 다운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선거법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은 선거법에서 허용하고 있는 16면 분량의 선거공보물과 1면 짜리 전단형 선거공보물 이외에 도서형태의 공약집은 판매하도록 돼 있지만, 대선연대에서 요청한 자료는 도서형태의 완성된 공약집이 아니라 언론에 배포한 기자회견 자료였다.

또 현재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게재된 정책공약집 요약본은 19쪽 분량의 자료로, 26일 일류국가비전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41쪽 분량의 자료와는 다른 것이다.

네거티브에만 정신팔린 정동영, '빈 가방' 이회창, 좌충우돌 문국현

대선연대는 30일 논평을 내고 "선거일을 불과 20일을 남겨놓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각 후보진영의 공약 준비 상황은 실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면서 "문서화된 공약을 발표하지도 않으면서 유권자들에게 '묻지마' 투표를 강요하는 대통령 후보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선연대는 현 상황을 초래한 대선후보들에게 책임을 물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는 "가장 먼저 대통령 후보로 확정돼 공약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가장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약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으며, 현재까지 공식 공약집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26일에 기자회견까지 가진 '일류국가 100대 비전'조차도 수정 중이라며 일반에 공개를 하지 않은 상태"라고 비판했다.

정동영 대통합신당 후보에 대해서는 "비록 후보 확정이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으나, 10년 간의 집권여당 경험과 참여정부 기간 내내 대통령 선거를 준비했던 후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빈약한 공약을 내놓았다"며 "BBK 등 이명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온 정신이 팔려 국민들에게 제시할 국정비전과 공약을 마련할 시간이 부족하였는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20대 핵심공약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에 대해 대선연대는 "출마 당시부터 이른바 '빈가방'이라 불리는 무정견, 무비전, 무공약으로 정책선거의 종말을 촉발시킨 장본인"이라면서 "최근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12개의 공약을 발표하였으나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식의 선언식 언급뿐 공약을 실천할 구체적인 실행계획이나 재원마련 방안 등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100대 공약집을 발표했으나 대선출마가 늦은 만큼 공약의 완성도나 실천방안에 대해서는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라면서 "공약의 내용이 시장중심의 정책과 사회복지 정책이 서로 혼잡하게 섞여 좌충우돌하는 형국"이라고 대선연대는 평가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에 대해 대선연대는 "대선에 출마한 주요 후보 중에 가장 진보적인 공약을 발표하였으나, 여전히 구체적인 실행 방법론에 대한 준비부족과 현황 분석에 있어서 미흡함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인제 민주당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진정한 중도개혁세력'이라는 민주당의 창당 이념에 부합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로 과도한 시장중심, 기득권층 중심의 공약을 내놓았다"면서 "이 정도라면 민주당이라는 간판을 내려야 할 정도라고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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