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의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의 인수가 전면백지화된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2월까지 대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나타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일 운영본부장은 21일 두 달 여 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이번 인수문제에 대해 "마냥 기다릴 수가 없는 입장이었다"며 "우리도 한계에 이르렀다. 더 이상 끌 시간이 없어 공식적으로 현대 구단 인수 문제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 매각 협상은 올 초 농협중앙회에 이어 STX에까지 모두 실패로 돌아가게 됐고 다시 바닥에서부터 논의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사실 STX의 현대 인수협상 결렬은 지난 9일 STX 그룹의 기술유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예고됐다.
이 사건으로 STX 중공업 고위간부 2명이 두산중공업에서 근무할 당시 갖고 있던 업무상 자료 수백여건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 수조원대의 담수화기술이라는 사안의 중요성 때문에 형사소송과 민사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두산 측의 발표까지 뒤따랐다.
또 최근 STX는 12월 1일 겨울리그 개막을 앞두고 한국배구연맹(KOVO)의 타이틀 스폰서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앞서 프로축구 경남 FC는 최대 스폰서인 STX가 야구단을 인수할 경우 재정난에 시달릴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드러냈었다.
사실 인수를 발표한다 해도 STX의 악연을 맺은 두산이 구단 인수를 그대로 두고 보고 말 것이라는 보장도 없었다.
이 운영본부장은 현대 구단 선수들의 급여에 대해 "11월 급여는 23일 예정대로 KBO에 추가 지급할 것이다. 12월 급여는 나가지 않는 만큼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대안을 구할 것이다"며 "적어도 전지훈련과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워야 하는 1월전까지는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KBO는 최악의 경우 7개 구단으로 내년 시즌을 맞아야 할 상황에 대해서는 "그런 가정은 전혀 하고 있지 않다"며 "내년에도 8개구단으로 운영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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