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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단일화의 덫'에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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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단일화의 덫'에 걸리나?

이인제 "후보단일화 깨졌다"…재협상 불가 '쐐기'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20일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합당 및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 재통합이나 후보단일화가 불가능하다"며 "양당 후보가 합의하고 국민 앞에 선언한 통합과 후보단일화는 깨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와 민주당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통합신당과 정동영 후보가 국민 앞에 선언한 합의를 헌신짝처럼 차버렸기 때문"이라며 통합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그는 "지금부터 저와 민주당은 독자적으로 이 시대의 소명이자 국민의 요구인 중도개혁정권을 세우는 일에 헌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합당은 대선 이후로 미루고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쪽으로 협상기류가 변경된 게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통합 없는 단일화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 앞에 약속을 저버리는 신의 없는 집단과 더 이상 무슨 이야기를 하나. 다 끝난 이야기"라고 잘랐다.
  
  이 후보는 "막후에서 양당 간 노력을 해 왔지만 아무것도 이뤄진 것이 없고, 또 그들이 진정성을 보여주지도 않았다"며 "통합과 단일화는 후보등록일 전까지 마무리돼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유종필 대변인도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통합발표 일주일 만에 파탄이 났다"며 신당의 지분변경 요구는 "민주당을 종속변수로 전락시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그는 "신당이 혼인방자간음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국민 앞에서 한 약속을 파기한 대가는 상상 이상으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안팎으로 위기
  
  이인제 후보가 직접 나서 협상결렬은 물론이고 재협상의 여지까지 닫아놓음으로써 범여권 통합은 새국면을 맞게 됐다.
  
  대선 일정과 정당법상 절차를 감안하면 양당이 21일까지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지만 5대5 지분 비율에 대한 신당 내의 반발과 민주당의 강경기류로 인해 막판 극적인 타결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양당은 이날 정동영-이인제 후보의 TV 토론을 통해 22~23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24일까지 합당신고서를 선관위에 제출할 계획이었다.
  
  신당 내에선 여전히 기류가 엇갈린다. 협상을 진두지휘한 정동영 후보 측은 협상이 물 건너 갈 경우 민주당이 입을 정치적 타격도 만만치 않은 만큼 막바지 타결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있다.
  
  그러나 당초 정동영ㆍ오충일-이인제ㆍ박상천 4인 회동의 합의를 기반으로 진행됐던 협상은 사실상 무위로 끝났다고 보는 시각이 대세다. 신당은 다만 민주당 측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문한 '선(先)후보단일화-후(後)합당'을 재추진할 여지를 열어뒀다.
  
  이낙연 대변인은 "오늘의 상황은 몹시 아쉽다"고 협상 결렬을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민주개혁세력이 힘과 정성을 모으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당한 방법을 찾기 위해 더욱 지혜를 짜내야 한다"며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민주당과의 협상 결렬을 계기로 문을 닫아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측과 연합논의의 물꼬가 트이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이날 우원식 의원 등 국회의원 38명과 중앙위원 75명은 성명을 내고 △정책연대를 위한 후보자 토론회 △연합정부 합의 △후보단일화로 이어지는 3단계 단일화 프로세스를 제시했다.
  
  일단 이인제, 문국현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선거 전략의 기본 틀이 무너지는 만큼 신당과 정동영 후보의 '단일화 드라이브'는 전방위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시점은 25~26일 후보등록일 이후라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사회 원로 및 학계 등 외곽의 단일화 압박도 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인제 후보의 버티기와 문국현 후보의 냉대가 지속돼 범여권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가뜩이나 지지율 게걸음에 위기론이 나오고 있는 정동영 후보는 안팎으로 시련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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